몇번을 망설이다가 글 올립니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 에겐 별 대수롭지 않은 문제 이겠지만
제게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첫째 아이를 낳고 아이가 안 생겨서 병원에 갔더니 (차병원)
양쪽 나팔관이 다 막혀서 임신이 불가능 하다고 하더군요.
딸 아이가 너무 이뻤던 제겐 유난히 자식 욕심이 많았습니다.
아들을 낳으려고 한것도 아니고 남편이나 시부모님께서 원한 것도
아닌데 둘째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저는 대학 병원을 여러군데
다니며 검사를 했는데 모두 수술이 어렵다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한 친구가 자기가 다니는 고대병원에 유명한 박사님이
계시다 해서 그곳에서 수술을 했는데 임신 확률은 20-3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했습니다.
2시간 넘게 수술을 했고 열흘 동안 입원을 했지요.
아기를 기다리는 그 순간부터 희망이 싹터 오르는게 정말 행복을
느꼈는데.... 남편은 워낙 아기를 싫어 하는 성격인지라 별로
관심조차 없더라구요. 수술도 첨엔 못하게 했구요.
제가 둘째 아이를 원했던 한가지 이유가 남편을 집으로 불러 들이기
위한 작전이랄까요. 워낙 술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
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돈도 많이 쓰고 몇백만원 카드로
쓰는 것을 예사로 여기는 사람이예요.
첫째는 딸 아이라서 수월하게 자라 주었고 어릴땐 발달과정이
또래보다 빠른 편이라 온 정성을 다해서 자식 교육에만 매달리는
보통의 엄마였지요. 남편이라고 워낙 기대 할 수 없는 못 되먹은
사람인지라....
95년에 수술을 했고 97년에 임신을 해서 98년4월에 남자 아이를
낳았는데...고집세고 자기 자신이 젤로 잘난 줄 아는 그 이기적인
남편이 큰애는 쳐다 보지도 않더니 경상도 사람 특유의
근성 때문인지 남아 선호사상이 마구마구 튀어 나오더군요.
가뜩이나 아빠를 닮아 고집 세고 예민한 딸 아이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주위의 충고도 있고 제 생각에도 큰애가
비뚤어질까봐 노심초사 하며 딸애 한테 온 신경을 쓰며 몇년을
보냈습니다.
이걸로 내 가정도 행복을 찾을 수 있나 했는데 불화의 시작일 줄이야.
그전에도 별로 화목한 가정은 아니였지만 그냥 평범함 자체 였는데.
아들 애가 24개월이 지나도록 엄마 아빠 밖에 안하고 어찌나
산만하고 부잡 스러운지 하루 종일 나가 놀기만 하고 하도 뛰어다녀
밑에 집에서 거센 항의를 받다보니 미치겠더 라구요.
남편요? 지버릇 개 주나요? 여전히 술 먹고 외박 카드 빚은 쌓여
가고 만삭 때도 집에 안 들어 오고 몸조리 할 때도 외박한 사람
말해 못하겠어요. 딸 아이도 아직 어린 동생과 죽기 살기로 싸우고
남편이라고 하루 건너 술먹고 외박이나 하고 일요일엔 잠만 자고
집안은 엉망 진창 ....
언제 부턴지 애들도 다 귀찮고 사는게 넘 지겨워 지더라구요.
이게 우울증인가 싶을 만큼 만사가 의미 없어 멍하니 보내는데
주위에서 아이가 이상하다고 말들이 많은 거예요.
그냥 늦된 아이로만 보이진 않았어요. 저도 ?째를 키운 경험이
있으니까요. 남편은 서울대 심리학과 박사학위 소지자구요.
전공이 인지 심리학인지라 아동 발달심리 쪽엔 문외한이 아니고
소아정신과에 선배나 후배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서울대 병원에 가려고 알아봐 달라고 하니 애는 정상인데 왜 난리
냐며 오히려 절 나무라기에 무식한 소견에 자폐증만 아니면 언어
발달은 저절로 되는 걸로만 알았어요. 남편은 30개월이 되자
아이를 놀이방에 보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당시 카드빚이 남아
있었고 너무 밖으로만 도는지라 적응을 못할까봐 내버려 두었지요.
그런데 결정적인 계기가 생긴게 아들애 보다 7개월 느린 사촌애가
28개월까지 별로 말도 없더니 32개월이 되자 완전히 유치원생
수준으로 말을 하는데 그 충격으로 아들애가 39개월때 어렵사리
병원을 찾았지요.
3개월에 걸쳐 소아과,이비인후과, 소아정신과 검사를 받고
언어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병원 검사 시작한 39개월부터 놀이방도 보내구요.
이제 복지관에서 언어치료 받으러 다닌 지 한달 되었는데
돈이 27만원이나 들어요. 말이 복지관이지 사설기관하고 1회에
10000-17000원 밖에 차이가 안나요. 일주일에 3번 가는 것도
힘들구요. 또 놀이방까지 보내니 5세 아이 에게 42만원이나 드니.
누나 영어학원,수학학원,학습지 2개, 전과목 학습지 값이
언어치료비와 같으니 정말 많이 들지요.
돈이 많이 든다고 안 시킬 수도 없고 ...
그래서 통사정을 했지요. 술 좀 그만 마시고 애랑은 안 놀아 줘도
되니 월급이라도 제대로 달라고... 황소 고집인지라 듣지 않고
연말 연초를 술로 외박으로 지세니
아무리 제가 참을성이 많기로 말로만 예뻐 한다고 하면서 정작
아이에겐 관심 조차 없는 아빠에게 한소리 했지요.
가정에서 부모의 대화 부족이 애를 말 못하는 애로 만들었다고요.
그래도 티비만 보면서 대꾸를 안하길래 당신은 사람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자폐인이라고 했더니 그 말에는 반응을 하더군요.
자기 아이큐를 들먹이며 너땜에 애가 저렇다며 애 교육은 100%
엄마 책임이라며... 그담엔 너무 분해서 우느라 정신이 없었구요.
똑같은 얘길 반복해서 말하는 제가 정신병자래요.
너무 긴 얘길 장황하게 늘어 놓았지요? 지난 4개월 동안 혼자 병원
데리고 다니며 언어치료기관 찾느라 힘들었는데 아는사람이 있어도
귀찮다며 연락도 안해주고 마치 남의 일인냥 관심도 없던게 생각나서
시어머니께서는 당신 아들이 넘 잘나서 손자보고 우리 집안엔
이런 애가 없다라고 입버릇 처럼 말씀하시는데...
차라리 남편 애가 아닌 셈치고 갈라선 후 제가 혼자 기를까
생각도 했지만 가뜩이나 언어 발달장애,유사자폐,언어자폐 성향의
아이가 결손 가정에서 잘 자랄지 의문 스러워서 그렇게도 못하겠고
남편이란 사람 정도 없고 사랑은 더더군다나 없으며 애들 땜에
살아 왔는데 무조건 내탓만 하고 밖으로만 돌고 시댁일도 맏며느리라
도맡아서 해왔는데 아들애를 동갑인 시조카와 비교나 하고 ...
모자란 아들 내가 부여 앉고 가르치고 인내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걸
어느 누구 보담 잘 알지만 왜 엄마 혼자만 이래야 하는 건지.
아빠한테는 일말의 의무도 책임도 없는 건지 .............
그저 답답 할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