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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은 나의 짐


BY 한숨~ 2002-01-29

전 결혼 8년째인 주부입니다.
친정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벗어나고픈 사람이지요.
제 친정엄마는 삼십대후반에 아이셋만 덩그라니 맡은채 혼자가 되시고 지금껏 식당 설거지통에 손 담그며 살아 오신 불쌍한 분이랍니다.
어릴적부터 가난한 집과 두살터울의 남동생과의 아주 심한 불화로 인해 결혼만이 제 도피처라 생각했었지요.
전 현재 정신적 경제적 모두 원만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지만 제 친정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기색이 없답니다.
고집불통에 성격도 모가 심하고, 거칠은 남동생은 배움도 짧으면서 서른이 넘도록 뚜렷한 기술 하나 없이, 조금만 기분이 상하면 수시로 직장을 그만두기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현재는 실직 상태랍니다.(마음이 여리고 착하긴 한데, 못배우고 가난한것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함)
막내는 전문대 졸업 후 직장생활 1년 하다가 제 고집으로 다시 4년제로 편입하여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현재 직장 생활 중이지요.
제 친정엄마는 심한 철결핍성 빈혈과 소화기 장애, 관절염으로 늘 아파하고, 늘 아무렇지 않게 약을 과다복용 하며 아직도 식당일을 하고 계시지요.
지금까지 늘 어렵게만 살아온 친정엄마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저한테 넘 많이 기대고 의지한다는 겁니다.
안그래도 지금껏 엄마 약값에다가 자질구레하게 들어간 돈이 적지 않은데...
저도 주부이다보니 단돈 ?p천원이 아쉬울 때가 많은데...
친정엄마는 저와 살고 싶어 하십니다.
이제 대학 졸업반인 막내남동생이 결혼 하고 싶어하니까, 친정엄마는 주저없이 현재 살고 있는 친정집(전세)을 내주고 저희 집으로 들어와 산다고 하셨답니다.
모른척 하고 싶지만 한순간 또 마음이 약해져서 친정에 돈을 쓰고, 돌아서면 후회하기를 수없이 반복...
20대초반부터 기술 배우라는 소리를 수없이 했지만 무시하고 공장으로만 빙빙 돌다가 이제와서 실직자가 되어 저렇게 또 교차로만 들여다보는 동생을 생각만 해도 정말 지긋지긋 짜증이 나네요.
모른척 살아야 하는건지...(또 마음 약해져서 돈 쓰고 후회 할 거 뻔하지만.....ㅠ.ㅠ)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