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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의절하고 사는 분들께


BY 오뚝이 2002-02-01

전 시댁에 안간지 거의 1년이 되어갑니다.물론 전화도 안하구요.
구차하지만 제 입장,제 변명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건 저처럼 시댁과 연을 끈고게신 분이 있다면
저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마디로 눈 밖에 난 며느리였습니다. 친정이 잘 살지도,제가
경제력이 있지도 않은, 며느리에 대한 욕심이 있는 시부모라면 별로
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걸 알기에 그리고 남편을 사랑했기에 마음으로
잘 하는 며느리라 되어서 이쁨 받고 살려고 생각했었죠.
시어머님이 제일 못마땅해하는 예단 적게 보낸것과, 친정부모님이
처음 혼사를 치루는데다 없는 돈에 보내자니 소홀한 것도 많았고
해야될것도 안한것이 잇었답니다.
남편과 저는 둘이 잘 살고 부모님께 잘해드리자 마음 먹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제 남편이 부모님께 그랬나 봅니다.
큰형수는 식구들이 다 어려워 하고 절절 매며 모시지만 저는 없는
집에서 자라 일도 잘하고 모든지 궂은 일, 형수 시키기 뭣한 일은
다 절 시키면 될거라며 두분에게 소개했나 봅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두번째 며느리 노릇을 성심껏 할 양이었지,
궂은일 도맡아하러 온것도 아닌데.......... 거기서부터 남편과
시부모와 저의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제간에는 한다고 해도 그분들 성에 차질 않고, 저는 인정 안해주는
그분들이 믿고 원망스럽고.

그런갈등이 계속 있다가 결정적으로 제가 의절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된 일이 생겼습니다.
여행을 갔습니다. 온식구가.
그런데 시동생 지갑이 없어졌고(콘도안에서)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무어라 하자 남편은 얼굴이 상기되어 제 가방을 뒤지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었죠.
여행가기 며칠전 윗동서는 저에게 전화를해서 어머님께 자기가 선물한
옷이 없어졌는데 못 봤냐고 물었던 일도 있고해서 저는 이 모든
어이없는 일들이 그저 기가 막힐 뿐이었고, 게다가 그네들 말만
믿고 절 한순간이라도 의심했던 남편에게 말로 다하지 못할
배신감이 들더군요.
남들이 아무리 뭐라해도 자기만은 나를 감싸주고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어야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두아이도 있는 열심히 살아야할 사람인데도, 그 여행지에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남편에게 헤어지자 말했죠.
남편은 매달리더군요. 의심해서 뒤진것이 아니라며.
큰애는 옆에서 울고 둘째아가는 자기도 뭔가 심치않은걸 느꼈는지
슬프게 울더군요.

아이들때문에 차마 강단있게 헤어지지도,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내 처지가 마냥 서글퍼 울면서 근 일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댁에서는 제가 도둑질을 하고서 민망해서 못간다고 생각합니다만,
전 그 사람들 얼굴을 보면 토악질이 나올것만 같습니다.
남편은 시무룩한 얼굴로 지내다가 가끔은 절 원망하며 말합니다.
언제까지 이럴거냐며 화도내고, 가정에 소홀하다고 불만하면 "당신은
지금 시댁에 제대로 하면서 그런말 해!"하면서 오히려 저에게
원망의 말들을 합니다.

또 명절이 다가오네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요?
두번 다시 그사람들 보고싶지 않은데, 남편은 더없는 효자라 지금의
상황을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댁식구들은 우리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고 그 뒤
아무도 전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더 안 하구요.
윗동서는 항상 우리 두아이가 눈에 가시였는데 안보니?까 마냥 좋아하
구요, 나머지 시동생들도 시부모님이 우습게아는 형수다 보니
별반 신경도 안씁니다.
깨지고 망가져서 신음하는건 우리 가족 뿐이구요.
남편은 지금도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댁에 부유한 형네도 나몰라라
하는 정신적 물질적인 궂은 일을 다 신경쓰며 삽니다.
저만 허수아비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어제는 나뭇꾼과 선녀이야기를 아이한테 해주면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리 아들과 저의 눈에서 주르르 눈물이 흐르더군요.
저는 한없는 제연민에 아이는 왠지 엄마가 어디론가 가버릴것 같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