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72

사람을 사귀어야 할까요..?


BY 어쩔까나.. 2002-02-04

그냥 제 이야기 한번 적어볼꼐요
저는 결혼한지 5년차인데요..
예전에 결혼해서 첨으로 낯선시골도시에 이사갔었는데
그때 전 별로 이웃을 사귀고싶다는 생각도 그다지 없을
때였는데요..
집에서 그냥 혼자 컴하고 딸아이 보고
만화책 빌려보고..
정친구만나고 싶으면 친정이 있는 도시로 나가고
그랬는데요..
그때 같은 아파트 이웃들이 무지 끈질기게 저랑
친해질려고 했죠
그때 당시에는 귀찮고 나중에는 노이로제까지 걸릴지경이었구요
정말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아이땜에 피곤해서 잔다고 해도 그럼 지금갈테니까
깨있으라고 하고..전화끊고
한번 오면 왁자..하니 음식도 해먹고..애들은 북적이고
전 정말 그런관계가 참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아르바이트 한다고 거짓말 까지 해봤지만
소용없었어요..끊임없이 지금은 노느냐고 전화오구..
자기집에도 놀러오라고하고..
어쨌든 그러다가 그럭저럭 어울리게 되었어요
(사실 그때만 해도 내가 아줌마다 ..라는 의식이 별로
없었던 것같아요..)
근데 제일 힘든 고역은 저보고 제가 제일 나이가 어리니까
자기들을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데요?
(제가 첨에는 **엄마 라고 불렀거등요
사실 저도 좀 너무 몰라서 예의는 없었죠
나이 많은 사람이 자기보다 어린사람이 자기보고 **엄마 하고 부르면
기분은 안좋았겠죠
그치만 하루는 아예 절 부르더니 훈계하듯이
가르치듯이 글케 말하더라구요 ..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은데 니가 **엄마라고 부르면 안되겠지? **언니라고 불러라고요..)
그때 참 무안스럽더라구요..다모여서 저한테 그러니까요
저는 원래 언니가 없거등요
여동생은 있지만
대학교에서도 선배라고 불렀지 언니라고 부른적이 없고요
언니..라는 명칭이 어쩐지 간지럽기도 하고
아니 내가 왜 생면부지의 사람을 언니라 불러야 하나!
혼자 화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내가 원해서 그사람들 사귄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나를 가만 안두면서 결국 사귀어놓고..
그래도 제가 소심하기도 하고 그 아짐들에게
대체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서 넘 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정말 그 호칭 문제때문에 넘 스트레스 받아서 얼마간은
피해다니기도 했었어요

그래도 계속 마주치니 어쩌겠어요..
어쩔수없이 **언니라고 부르게?獰楮?
근데 그러고 나니까 아예 저를 막내 동서대하듯이..
예전보다 더더욱 어떤의미에선 친밀하게?대하는건지
늘 불러대고 울집에도 스스럼 없이 놀러오고
근데 저도 그사람들을 **언니라고 부르고 나니 왠지
제가 함부로 말도 못하겠고(원래 소심해서 더 남한테 말을 잘못함)
그사람들은 저를 제딸이름으로 부르더라구요
그러면 왠지..제가 네~이래야 되는 분위기가 되더라구요
참 저두 한심하지만 그 낯선도시에서 나중에 아는 사람은
그사람들 뿐이니까 어울렸죠
모..좋은 일도 나쁜일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제 딸아이는 참 좋아했어요
이웃집에 놀러가면 이웃아이들과 놀고 그 아이들이 울집에도
놀러오니 울 딸아이는 너무 좋아했어요)

지금은 이사왔지만..
하지만 제가 그런 아줌마식 친해지기가 참 고역으로 여기는게
몇가지있는데..모냐하면
1) 나이많은 아짐에게는 "언니"라고 불러야하는점
2) 그사람은 일방적으로 나에게 말을 놓고 우리 딸이름으로 날 부르
는 점
3) 아무연락도 없이 갑자기 벨누르고 찾아오는 점
4) 급한 볼일있다며 자기 아이들을 좀 봐달라고 맡기는 점
5) 더 많은 아짐들과 어울리는데 나를 데리고 가는일
(거기선 나이많은 아짐을 형님이라 부르고 있었음-난 정말
적응안됨 마치 울엄마친구들 같았음)
6) 남의 일을 시시콜콜 간섭하는 점 (가정사를 알아야함-남편의 직업
등등..)
7) 집에 모이면 커피만 한잔씩 하고 이야기하면 좋겠는데
꼭 음식을 해먹는점 (시켜먹는것도 아니고 해먹음)

기타등등이 있겠지만 ..
그래도 귀찮든 어쨌든 장점도 있었어요
젤 큰 장점은 울 딸이 친구가 생긴점
혼자커서 외로움을 탔었는데 좋아했죠
저도 나름대로 어울릴 사람이 있었다는점
(귀찮든 말든 저도 혼자만 있었다면 나름대로 외로웠겠죠)

근데 이사오고 나서는..
제가 그때 너무 힘들어하는 걸 지켜본 남편은 제게 신신당부를
시키더라구요 이번에 이사가면 절대 이웃사귀지 말라고
나도 절대절대 아무도 안사귈거라고 했죠
진짜 마음으로 맹세했어요 아무에게도 간섭받고 싶지않아서요
그래서 이곳에 이사온지 약 몇달이 흘러가는데요
진짜로 아무도 안사귀고 있어요
한번은 우연히 동네에서 알게된 아짐이 있었는데
막 친한척하면서 자기집에도 놀러오라하고..그래서
울집에도 놀러오라니까 첨 보는 사이인데 포도까지 사들고 왔더라구요
그런데 저보다 나이가 많길래 예전에 당한 기억도 있어서
**언니 라 불렀죠
그랬더니 넘 친한척을 하는데..;;
갑자기 말도 없이 불쑥 찾아오고..
그리고 조금 이상한게..나한테는 늘 편하게 대하라면서
자기는 울집에 올때 머리는 고대기로 말아가지고 화장을 해서
온갖치장을 해서 오더라구요..;;
(전 집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맞이 하니까 진짜 꾸지리..그자체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아있다가 벨소리에 놀란적도 있음)
그러면서 은근히 고상한척도 마니 하고..;;
나보고는 전공이 모냐? 신랑 직업이 모냐? 물어서 다 대답해줬는데
자기는 내가 물으니까 대답도 잘 안해주고..애매모호하게 대답해주고
사실 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당신 전공은 뭐에요?
남편 직업은 뭔가요? 이런거 잘 못묻거든요
자칫하면 실례될수도 있을거구요
혹시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분도 있을거구요
그래서 잘 못물어요
근데 그쪽이 하도 나에대해 묻길래 말해주고
나도 비슷하게 물어보니 자기에 대해서는 말을 잘 안해줘요
나중엔 점점 피곤해 져서..자꾸 피했죠
그 아짐이 친하게 구는 데 자꾸 피하니 넘 미안하기도 하고
그것두 스트레스더라구요..쩝
그런 스트레슬 받고 울 신랑에게 말하고 힘들어하니까
이웃 사귀지 말라고 했는데 또 사귀었냐고
그러데요? 울신랑은 내성격상 그런 아짐들을
능수능란하게 잘 못다루고 스트레스 받기 쉽상이니
안사귀는게 더 날것같다고 하거등요

어쨌든...그 아짐은 인제는 연락이 안와요

그러길 또 몇달이 흘렀어요
아직도 사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근데 왠지 외롭고..그런거있죠
친구도 없고요...같이 시장보러 다니는 아짐들보면 좀 부럽고요
울 딸아이도 심심해하는것같고요
근데 사람을 사귀려고 생각하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덜컥 겁이 나고 뒷골이 땡길려고 하고 ..사실 좀 글크든요
그러다가..어휴..모 사람 만나서 또 감당못하고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조용하게 일케 가족들이랑만 살자..하고 생각하다가도
한번씩..사람이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거있죠
사실 사귀려면 이곳 아줌마 닷컴에서도 지역별 아지트에 가입해서
사람들 사귀면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식으로 아는 사람 마니 만들었다가
?쪘?힘들어지고 감당못하게 될까봐..
두렵고 겁도 나고..또 어떤 이상한 아짐(어쩜 내가 이상한 아짐인지도
모르지만..) 좀 거시다고 하나..? 그런 사람은 전 무섭거든요
그런 아짐들이 울남편 직업이나 그런거 다 물으면
다 대답해줘야 할테고..
나이많으면 또 언니~라고 불러야 할텐데..
과연 좋은 사람을 사귈수 있을까..싶고요
온라인상으로 만난 사람과 관계가 안좋아진다면
저의 유일한 낙인 인터넷까지 하기 시러질까봐도 겁이 나는거있죠
저 진짜 겁쟁이죠?
모든 두려움을 뒤로 하고 사람사귀기를 시도해볼까요?
울신랑은 말리고 있어요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사람과 사귀래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만나지는 사람도 지금은 제가 마음에 벽을 두고
대하기 때문에 사귀어지지가 않아요...

소심하고 걱정많은 저..그래도 사람을 사귀어야 할까요?
왜이렇게 사람(특히 아줌마 친구)를 사귀는 일은 이렇게 두려울까요?
예의 없이 마구 사생활 침해 될까봐..그게 제일 걱정되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