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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아닌가?


BY 아가 엄마 2002-02-05

9개월된 우리 아가.

요즘 한창 붙잡고 일어서고 손을 잡으면

종종 걸음마를 한다.

어렵게 얻은 아가라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도 우리 아가를

너무너무 사랑하신다.

그럴 수 밖에...

평생 아들 하나만 보고 살다가 손주를 얻었으니

아주 많이 예쁠 수 밖에.

하지만 난 요즘 우리 아가가 내 아가인지

우리 어머니 아가인지 헤깔린다.

난 내 방식대로 우리 아가를 키우고 싶고

너무 자주 끊임없이 아가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싫은데

우리 어머니 우리 아가만 보면 계속해서 먹이시고

나한텐 어린 아기에게 너무 많이 먹을 거 주지 말라 하신다.

내가 예쁜 옷이라도 한벌 사줘야겠다하면 옷많은데

뭣하러 사다주냐하시면서 당신은 밖에 나가시면

손주 옷만 잔뜩 사오신다. 그것도 너무도 큰 옷만

그래. 어머니가 손주를 사랑하시는 맘은 알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난 어머니가 싫어진다.

내 성격이 이상한 것일까?

가끔 남편을 아직도 아이라고 생각하시며

당신이 아니면 아무 것도 못한다 생각하시고

나를 아내가 아닌 동거인으로 만드시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내 아이까지 당신의 아들로

착각하시는 것은 나도 못참겠다.

어른이니 이런 말도 못하고 속만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