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된 우리 아가.
요즘 한창 붙잡고 일어서고 손을 잡으면
종종 걸음마를 한다.
어렵게 얻은 아가라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도 우리 아가를
너무너무 사랑하신다.
그럴 수 밖에...
평생 아들 하나만 보고 살다가 손주를 얻었으니
아주 많이 예쁠 수 밖에.
하지만 난 요즘 우리 아가가 내 아가인지
우리 어머니 아가인지 헤깔린다.
난 내 방식대로 우리 아가를 키우고 싶고
너무 자주 끊임없이 아가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싫은데
우리 어머니 우리 아가만 보면 계속해서 먹이시고
나한텐 어린 아기에게 너무 많이 먹을 거 주지 말라 하신다.
내가 예쁜 옷이라도 한벌 사줘야겠다하면 옷많은데
뭣하러 사다주냐하시면서 당신은 밖에 나가시면
손주 옷만 잔뜩 사오신다. 그것도 너무도 큰 옷만
그래. 어머니가 손주를 사랑하시는 맘은 알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난 어머니가 싫어진다.
내 성격이 이상한 것일까?
가끔 남편을 아직도 아이라고 생각하시며
당신이 아니면 아무 것도 못한다 생각하시고
나를 아내가 아닌 동거인으로 만드시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내 아이까지 당신의 아들로
착각하시는 것은 나도 못참겠다.
어른이니 이런 말도 못하고 속만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