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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엄니 오늘 저 눈물나게 하시는구만요


BY 안산아지매 2002-02-06

예전엔
우리 어머니 보내 주시는거 하나도 반갑지 않았답니다
식성이 너무 틀려 제가 먹을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남편도 어머님이랑 어려서 헤어진 관계로 "어머니의 맛"이랄까
그런것을 잘 모르더라구요
그런데
이젠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요
보내시는 마음 때문에 콧날도 시큰해지고 그러네요.
-"어미 보아라"
어미야 떡에 설탕을 잊어버리고 아무 맛이 업다
떡은 반드시 냉동실에 넣고 먹어라 밥통이나 따끈하게 뒤칠때
설탕물이나 쩌서 먹을때는 설탕에 꼭 찍어먹어라
떡국도 냉동실에 넣고 단술은 너무 탁하니
설탕물 판판 끓여서 타서 먹어라
그리고 물김치는 간은 너이들 식성에 따라 소금을
넣던지 하여라
식혜는 냉장고에 넣어라----
떡국떡이랑 같이 끓일 때 쓰라고 멸치다시물까지 얼려서...
그리고 김부스러기,다듬은 파까지...
우리 어머니 이거 보내신다고 쪼그리고 앉아서 파 다듬으셨을 생각하니~

이번 설에 저희가 못 가거든요
남편 일땜에.... 시댁이 포항이라....
서울깍쟁이 며늘 길들이시려고 첨엔 많이 무섭게도 하고 그러셨는데..
아이들도 별로 안이뻐하신다고 제가 속으로 엄청 서운해하기도 했구요
근데 이제 연세가 드시고 맘이 약해지셔서 아이들도 너무 보고싶어
하시고 명절에 못내려간다고 하면 엄청 서운해하시는데....
제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
애비 일 끝나는거 봐서 담날이라도 갈께요
가까이서 모셔야 되는데 정말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