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이었습니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시할머니제삿날이었지요.
공교롭게도 이날 제가 결혼 7년만에 가진아이를 유산해버렸어요. 그 바람에 신랑과 시어머니, 저 모두 제삿날이라는 걸 깜박 잊었지뭐예요.
그러다 한 5시쯤되서 시어머니께서 생각이 나셨나봐요.그래서 큰댁에 전화를 걸어서 죄송하다고 하고는 이제라도 가신다고 하셨어요. 가진돈이 3만원밖에 없는데 은행도 문닫은 시간이고 또 저녁에 어디가서 돈 꾸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3만원만 보냈어요. 유산했다고 부정탄대나 어쩐대나 그러면서 오지말라고 하더군요. 큰집에서......
그리고 어머니가 12시쯤되서 오셨어요. 오시더니 막 우시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큰집과 작은집에서 어머니를 막 몰아세우면서 다똑같은 며느리인데 어떤년은 나이칠십이 넘어서 시장봐다 음식하고 어떤년은 와서 차려놓은 밥만 먹냐고 그러면서 어머니가 내민 3만원을 바닥에다 던지더니 거지동냥하냐고 그러더래요. 그러면서 인연끊고 살자고 했대요.
울신랑 다 죽여버린다고 난리치는거 진정시키느라 아주 애먹었지요.
전 저희 시어머니가 너무 가여웠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둘째며느리인데도 큰집에서 시어머니(그러니까 저한테는 시할머니지요.) 같이 살기 싫다고 해서 저희 어머니가 30년을 가까이 모셨어요. 저희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사시는데 시아버지가 4년전에 돌아가시고 그때 시할머니연세가 93살이셨거든요.아마도 혼자서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시할머니 모시는게 부담이 되셨는지(저희 시어머니도 요건 후회하고 계시지요.)작은댁에 모셔다드렸어요. 그랬더니 작은댁에서도 모시기 싫다고 할머니를 여관방에서 살게 하더군요. 결국 할머니는 돌아가셨구요.
저희 시어머니 할머니돌아가실때 졸도도 몇번이나 하시고 몇날 며칠을 가슴을 치시면서 우시더군요. 근데 큰집,작은집은 오히려 웃더군
요. 잘 돌아가셨다면서......
살아계실때는 나몰라라하더니 돌아가시고 나니깐 이제야 며느리행세를 할려고 그런다고요.
할머니 살아계실때 생활비는 커녕 할머니 생신때도 명절에도 한번 전화도 안하던 사람들이 돌아가시고 나니까 큰며느리대접받을려고 그런다구요...
저희 어머니 벌써 일주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누워계십니다.
우리신랑은 정말 인연 끊는다고 하구요.....
우리 시어머니 배운거 없고 무식하다고 늘 큰집과 작은집에서 무시당하면서 사셨어요. 오죽했으면 큰집에 아들도,딸들도 하다못해 작은집에 나이어린 애들까지 어머니한테 큰소리 치구요. 그럴때마다 울 신랑 바보처럼 마냥 참고만 있구요. 우리 시아버지가 좀 주사가 있으셨는데 걸핏하면 큰집에서 그 얘기 꺼내서 망신주고요. 자기 아들도 술먹고 행패부려 동네사람들이 신고해서 경찰서에 끌려간거 한두번이 아닌데 자기 챙피한줄도 모르고........
나이 칠십이 넘어도 윗사람으로써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대우받기만을 원하는 큰어머니,,,,
인생이 참 불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