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혼한 시어머님도 시어머님인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렸던 그 사람이에요.
오늘은 날씨가 흐리니 더욱 기분이 쳐지는것 같아요.
명절이면 이렇게 저의 마음은 한없이 축 가라앉네요.
시어머님은 재혼하셨고,친정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친정으로는 올케만 있고,시댁으로는 시누이만 있어요.
외며느리에 외동딸이지요.제남편은 외아들의 외사위(?)라고 할까.....
저는 명절때나 큰일때 가족이 다 모일때면 정말 소외감과 이질감까지 느껴질때가 많아요.
남편도 그런거 같구요.
제 시누이들은 저와는 취향이 많이 다르고,좀 개방적이어서 제가 따라잡기가 힘들고,저를 첨엔 이상하게 생각했던것 같아요.
또,올케들은 저보다 유식하고 고상한 타입들이라서 따라잡기가 힘이 들구요.
저와 남편은 시댁식구들과도 친정식구들과도 소외감과 이질감을 떨칠수가 없답니다.
시누이들과는 제가 맏며느리라서 잘 어울려보려고 무척많이 노력하는 편이라서 좀 나아지긴 했어요.
저희 시어머님이 재혼하실때 남들은(주위의 며느리들) 저한테 좋겠다고 말했는데 사실 저는 시어머님한테 서운함을 느꼈어요.
그래도 나중에 같이 살기로 마음먹고 살았던 관계인데 미련도없는것처럼 급하게 서둘러 재혼하는 시어머님을 보면서 아들인 제 남편과 며느리인 저와 손주인 제 아들한테 손톱만큼의 정도 없는것 같아서 서운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많았어요.
시어머님과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외며느리이고,시어머님을 언젠간 모실 생각을 하고 살았기때문에 저는 나름대로 미운정이라도 들었던거지요.
저를 속상하게 할땐 미워죽겠던적도 있었지만 오래 알고지내다보면 미운마음만 쌓이는게 아닌가보네요.
시어머님이 작년 언젠가 그러시더군요.
같이 사시는 그분과 그 자식들과 명절을 지내면서 잠깐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나싶었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그렇게 생각하시면서 왜 그쪽에서 명절을 지내시냐구요.그럼 그렇게 상의해서 우리집으로 오시면 되는거 아니냐고........
제가 그렇게 말했더니 시어머님은 어떻게 그렇게하냐더군요.
시어머님의 속마음을 다 모르겠어요.
하긴,저희집에서 저희식구만 명절을 지내는게 아니고,작은아버님(우리 시어머님의 시동생)댁네 가족과 함께 있으니 작은아버님 뵙기가 죄송해서일까?
재혼한 시어머님은 이 모든걸 각오하고 재혼하셨겠지요.
시어머님이 재혼하고나니 시댁친척들과도 서먹해지고,암튼 제가 느끼기엔 시어머님의 재혼이 별로 좋은게 아니네요.
저희시어머님,생각이 너무 단순하고 철없는 어린애같은 구석이 많은 분이셔요.
그렇게 살다가 또,아들자식한테 돌아와서 사시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으니........
아들,며느리 맘을 이렇게 아프게 해놓으시고.........
말도없이 호적까지 가져가신 어머니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저와 남편은 이젠 되돌릴수없는 일이기에 아무탈없이 잘 사시기만 바란다고 가끔 얘기하곤합니다.
시어머님은 가끔 같이 사시는 그분과의 약간의 갈등을 얘기할때가 있어요.
한번은 안살고 싶다고한적도 있구요.
그땐 시어머님이 너무 철없어보여서 며느리인 제가 꼭 철없는 딸을 시집보낸 느낌같아요.
시어머님은 계셔도 재혼하셨고,친정어머니는 안계시다보니 저는 시어머니를 은근히 의지하고 살았나봐요.
시어머니가 재혼하기전엔 제가 그랬을거라고 못 느꼈는데........
시어머님이 제가 결혼한지 9년쯤 됐을때 재혼하셨고,제가 외며느리라서 언젠간 같이 살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이래서 사람은 있을땐 모르고 떠나고나면 알게되나봐요.
친정어머니도 계실땐 몰랐는데 돌아가시고나니 너무도 소중하다는 생각뿐이구요.
미운정도 정이라는데........
애증이 더 무섭다는데........
명절때면 찾아오는 나의 우울함이 언제나 끝이 날까......
그리 오래살지는 않았지만 살아보니 내 의지대로 안될때가 많네요.
해도해도 안될땐 인정하고,받아들이는게 순리라지요?
이번 명절로 이 우울함을 정리하고 씩씩하게 살래요.
일과 스트레스속에서도 지혜를 발휘해서 유익한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현대인이라면 스트레스는 누구나 갖고 산데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푸느냐가 중요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