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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아기는 있는데, 친정에서는 이혼하라고 하네요.


BY daisyjlee 2002-02-08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3년이 되어가는 주부입니다. 결혼하고 2년 넘게 친척이 하는 회사에서 여러 일을 맡아 했었습니다. 해외 수출 상담도 하고, 업체 관리도 하고 자재 관리도 하고,,,,,,조그만 중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일들을 적은 연봉 받으면서도 열심히 했습니다.밑에 부하 사원들에게 일을 가르쳐서 하던 일을 물려주고는 다른 일을 개척하면서요. 회사가 급성장하였기에 일도 많이 늘어나고, 직원들도 많이 채용했거든요. 신입 사원 교육 업무에, 구내 식당 관리 업무까지 해내었지요. 일 잘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큰 일도 잘 치뤘다는 평가도 받았구요. 그러다가 첫애기를 임신하게 되었는데,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연구원인 남편과 같이 열심히 일을 해서, 단기간에 회사가 수십배 성장하는 것을 보았지만, 일 할때는 회사 오너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연봉도 조금 받으면서 많은 일을 했고,회사가 커지고 나니,바로 그 이유로 사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수 없다고 연봉도 안 올려주고,남들 다되는 우리 사주도 못되고, 그렇다고 주식 한개도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너무 비참해서요. 부하 여직원들은 우리사주가 되어 몇배의 이익을 올려서 벌써 몇천만원이 있다느니, 하는데, 전 제 이름으로 되어 있는 돈이 근로자 저축 예금 얼마밖에 안됩니다. 퇴직금이라 해봐야 얼마 안되죠. 일할때도 시부모에게 매월 30만원씩 용돈 드리고, 집안일 대소사에 부조하고,명절에 선물하고,해외 여행 보내드리고,,,왜그리 돈을 많이 썼는지 모르겠어요. 아들보다 더 높은 학벌(저는 이른바 사립 명문대를 나왔거든요)의 며느리를 얻어서 며느리가 용돈에 선물까지 주니, 시부모도 처음엔 기분좋았겠지요. 이젠 임신까지 하구요. 그러면 며느리를 이뻐해야하잖아요? 친정의 극심한 결혼 반대도 극복하고, 아들과 결혼했으면, 좀 잘해주는 맛이 있어야지요. 신혼초 아파트 전세 얻을때도 돈 100만원도 안 보태주고, 집 살때도 10만원도 안 보태주고,,,,,뭐라는지 아세요. 친정 가까이는 절대로 집 사지 말라 그래요. 친척들이 제가 친정으로 재산 빼돌릴까봐 걱정한다구요.애기도 지방에서 혼자 나으래요. 시어머니가 산후조리 해준다고...친정가서 하면 뭐 그렇다나요.....전세 얻는 돈을 보탰나 집 사는 돈을 보탰나, 남편이 기술 개발(남편은 특허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특허 소유권도 친척이 자기거로 해 놓았더군요. 개발자만 남편이지) 댓가로 받은 돈으로 그 돈도 남편이 개발한 기술이 가진 시세의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액수인데, 집도 사고, 제가 번돈으로 저축도 하고 시부모며,시누이며 용돈도 주고,선물도 사주고, 무슨 친정으로 재산을 빼돌려요? 결혼할때 아버지가 주신 돈 3000만원도 다 쓰고, 제 생활비가 모자라 친정 엄마한테 받아쓴 용돈도 수백이고 오죽하면 남동생까지 누나 쓰라며 돈을 주는데,,,,,,,진짜 이 인간들하고 계속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친정에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애기는 제 호적에 올리고 혼자 살라고 성화이십니다. 왜 이혼 못하느냐며 아버지는 저를 한심하다고 하시죠.이혼못하면 연을 끊자는 애기도 하시구요. 정이야 안 보면 끊어진다구요. 결혼할 때부터 괜히 자격지심에 잘난체하는 시부모를 보면 정말 배알이 뒤틀립니다. 공무원 출신이라고 맨날 퇴직금이 어쩌고 해도, 놀러 다니느라, 혼식 수십군데 다니느라 돈이 맨날 없지요. 제가 준 용돈도 거의 남의 결혼식 부조금으로 다내고, 그돈도 모자라다고 남편에게 얘기를 한대내요. 한심해도 많이 한심해요. 며느리가 너무 잘난체해서 집안에 분란 일으킨다고 시누이들과 모여서 제 욕하구요. 그러면 잘난 자기들이 남편이 회사에서 재대로 받지 못하는 대접을 받게 하든지, 회사하는 친척에게는 황송하다면서 갖은 아양을 다 떨지요. 기가 막힙니다. 못나도 어쩜 저리 못났을까 싶구요. 임신한 며느리 임신복 사입으라고 용돈도 못주는 노인들이 왜그리 잘난척을 하며 양반입네 하는지,,,,,,자기 아들 아침밥 굶길까봐, 제가 서울로 이사가겠다고 해도 방해하는 노인들이예요. 자기들은 서울 살면서 왜 전 이 시골 구석에서 살아야 하는지.....방법이 없을까요. 친정 부모님은 평생 공부 안하고 식탐만 한 노인들의 의식 수준이 어디 가겠느냐며 이혼이나 빨리 하라고 하는데 뱃속의 6개월된 아기가 불쌍하고, 또 남편만은 제가 미친듯이 사랑하기때문에 결단을 못 내리겠어요. 친정 부모님과 남동생은 그러죠. 그 사랑도 한 때라고,,,인간같지 않은 사람들 틈속에서 억지로 참으면서 살다가 어느 순간 사랑이 깨져 버릴수도 있으니, 아예 젊을때 이혼하라구요......남편과 우리 애기 이렇게 셋만 살면 행복할텐데, 왜 다른 사람들은 끼어드는지 모르겠네요.....우리나라가 노인 복지 시설이 잘되어 있으면, 눈 딱 감고 모른척도 할 수 있겠지만 놀러다니느라 씀씀이 헤픈 노인들 부양을 결국 제가 해야겠지요. 참아 낼수 있을까요? 정말 부모님 말대로 지금 이혼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