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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며느리도 귀여워, 나쁜 며느리도 예뻐.


BY 늙은 아줌마 2002-02-10

속상해 방의 글을 읽다보면 도저히 답글을 달 수가 없다.
며느리들이 이러니 참 큰일이다라는 생각에 입맛이 쓰다.
시어머니들이 나이가 많아 이런 인터넷에 글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다고, 이렇게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를 저승사자보듯 글을 써 올리니 참 기가막히다.
(너도 나중에 네 자식에게 똑같은 대우 받아라!)
시어머니들이 여기에 며느리 험담을 쓰기 시작한다면 이방은 피가 튈 것이다. 터지고 찢기고 살점이 떨어져나갈 것이다.

그건 그렇고, 그래도 나는 여기에 시집 흉 잔뜩 써대는 며느리들이 귀엽다. 예쁘다.
왜냐?
시집살이에 대해 갈등하고 번뇌하고 그러다가 흉보고 욕하는 마지막 세대의 며느리들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시집과의 관계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해서 화도 나고 속상하고 욕도 나오고 그러는 것이다.
이렇게 고민하는 세대도 지금 며느리들로서 끝일 것이다.
지금 여기서 시집 욕을 침이 마르도록 하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가 될 때면, 그때는 이렇게 시집 욕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한 20년쯤 후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관계나 <시집> 때문에 속썩고 화날 일도 없을 것이다.
관계없는 남남으로 살며, 모든 것이 자기 중심의 자유시대, 책임도 의무도 없는 시대가 될테니까 말이다.
그런 무서운 <단절의 시대>로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지금.
그러니 이나마 시집 문제로 고민하는 이 시대의 며느리들이 그래도 귀엽고 예뻐보인다.

중요한 충고를 하나 해야겠다.
젊은 엄마들이여.
자식 일류로 키울려고 난리내고 투자하지 마시요!
자식에게 들어가는 돈, 최소한으로 줄여서 먹이고 입히고 공립학교 등록금이나 대주는 것으로 그치시요!
그리고 돈 아껴서 노후대책 하시요!
아니면 늙어서 피를 토하며 후회할 것이니 이 늙은 아줌마의 충고를 명심하시요.
지금 젊은 엄마들이 자식에게 돈들이는 것을 보면 겁나요, 겁나.
그러고도 노후대책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요.
부모자식간에 단절의 시대가 옵니다.
그러니 자식에게 몽땅 다 받치지 말고 노후대책에 충실하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