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형님이야 사람은 좋을테져.
잘하고 싶었눈데...그 눔의 돈이 문제라....
울 아주버님이 울 신랑 결혼자금 모조리 쓸어다 써버렸거덩요.
아직 암말도 없네여.
울 결혼한지 2년하고 한달 넘어가네여.
결혼해서 아직 울아빠 울 사는집에 와보지 않았답니다.
아니, 제가 못오도록 머리 쓰고삽니다.
울아빠 혹여라도 우리 사는곳, 주변에 일있어 오신다면... 울엄마 저한테 전화하세여. 전화 받지 말라고...혹여라도, 혹여라도 울아빠 전화하셔서 울 사는 집에 오신다고 할까봐...울엄마, 아빠 집에 들오시는 그 시간내내 가슴 졸이신대여.
해질녘까지 전화받지 말라고...신신당부.
신랑은 무일푼으로 결혼하다시피 했구여...(나중에 형님이 그 돈 불려서 준다고 했답니다. 나이차이는 별로 나진 않지만 울 신랑이 큰형님을 존경(?)하다시피 하거덩여)
....신랑은 돈 야그 안합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는요.
때되면 어련히 줄까싶나봐여...전 그게 아닌데...안줄수도 있다고 보거덩여.
그 돈이면 지방에서 32평 아파트 전세 들가거덩여. 것두 골라서요.
헌데 문제는....
저 임신해서 9개월때 첨으로 울집에 울 엄마 오셨었답니다.
그냥 허름한 2층집 ... 겨울엔 바람 솔솔 부는 ... 그런 집입니다.
오죽하면 ... 돌쟁이 아덜놈 얼굴이 양쪽으로 꺼칠꺼칠 다 텄겠어여.
에고.... 시댁에 오니 시엄마 집이 쌀쌀하다고 하눈데...신랑하고 전 덥네여. .. 아덜놈은 내의 바람인데도 땀까지 흘리구...
을매나 춥게 사눈지 상상이 되시나여?
거의 하루종일 보일러 돌려야 안춥습니다. 내의까지 껴입고 전 그리 살아여.
...
헌데 울엄마 들어서자마자 주저앉아서 가슴을 치시며 우시데여.
소리도 못내고...
그러고 한시간을 쥐어짜시다 보기도 싫다시며...시댁 전화번호 대래여....전화해서 가만 안둔다고...
이정도인줄은 몰랐다고...천정이 낮아 장농도 안들와여.
애낳기전에 살냥으로.......가구점에서 배달왔다가 그냥 가시대여. 못들온다고...(울엄마 가슴치며 간 담날 바로 가서 샀었거덩여, 제 가슴에도 한이 맺혀서)
세탁기도 그때서야 샀어여. 배불러 손빨래하고 살았었거덩요. 이사해서 살려고....헌데 그해 겨울도 입 씻고 지났져.
헌데 울 형님이라는 분 얼마있다 오더만은 한다는 말이' 뭐하러 사, 이사가면 그때나 사지' 그 말이 넘 화가나서 말대꾸했져. 제 기억에 말대꾸 첨이었던것 같아여. 조그마한 냉장고 썼거덩여. 사기 전까지여. 방에 놓고 쓰는 그런 냉장고...피트병하나 제대로 안들어가는....
어떻게 저걸 (그때까지 안버리고 한쪽에 치워뒀었져)..써요? 애 낳으면 냉장고에 넣을 거 많을텐데...' 암말 안하대여.
내가 누구땜에 이리 사눈데 그런 밉상스런 말을할까 싶어 ... 한마디했었져.
그때까지 김치도 일주나 이주에 한번씩 친정가서 가져다 먹었어여. 음식 버릴까봐 그때그때 사다가 해먹고.
저도 결혼하고 봄되면 돈 준다는 그 말만 믿고... 3개월 살다 이사하지.....그리 신랑말만 믿고 시작했거덩여.
살림살이도 없이... 그래도 전 제가 번돈으로 시댁에 이불이며..
우리가 쓸 그릇세트며 침대며, 컴이야 제가 가지고 있던거라 ..
자취때 쓰던 이것저것 합쳐서 궁색하게 ............
처녀적에 혼자 전세집 얻어 살때보다 더 허름하니... 울엄마 억장이 무너진다고.......그리 말도 험하게 안하시고 사신 분이......
신랑을 이쁘게 보셔서 ... 친정에가면 부엌에서 음식 만들어 먹이느라 잠시도 못앉고 ... 그러고 사시다 배신감 같은게 무지 컸었나봐여.
시댁 전화번호 못갈쳐줬져. 저도 맘이야 뒤집어 놓고 싶져. 것땜에 임신기간내내 신랑을 얼마나 제가 볶아댔겠어여. 형제간이라도 받아낼건 받으라구... 자기 돈 받는데 왜 기죽냐고....
울 신랑 왈...시부모님을 형님네가 모시고 산다 그거예여.
낼모레 일흔이신데 눈치보며 사신다고....
울 형님이 공무원이고...아주버님은 양식하시거덩요.
시부몬 손주들 키시구여.
같이 살기 싫다는 (전에 한번 이런 야그 올린적 있어여..ㅡ.ㅡ^)
시모를 누르고... 시댁에 들와 어거지로 형님네가 같이 사셨다구 들었거덩여. 며느리 시집살이 싫다고 .. 너희끼리 살아라' 했눈데... 잘 모시고 살겠다고 했대여.
헌데...아니네여.
그 속사정이야 제가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울형님이 가장 큰 피해자이고...(그래도 혼자서 현금을 벌어들이니 나름대로 힘들겠져. 아무리 아주버님이 양식을 하신다고 해도 아직은 별로 소득을 못보시나봐여....올해부터는 나아질런지)
...
..
글구 울 엄마 집에 가서부터는 가슴이 답답해서 식사도 못하시고..
그리 지냈대여. 저 그 사실을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
그러고 가셔서 두달정도 전화한통 안하시대여.
그래도 딸년 예정일이라고 .. 웃으며 다시 오시긴했눈데...
저 그것땜에 몸조리도 못하고... 아빠엄마 눈치보여서(저 혼자서) 애 낳고 몸조리 한다고 친정가서 일주일 누워있다 울집에 와서 찬물에 손담그고....지금은 몸이 말이 아니져. 다리 힘줄이 꼬일때도 있구...자다가 경련처럼 일어날때도 있구...허리는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바로 앉지도 못해여. 제대로 골반이 아물지 못해서......
우리가 한번 들렸더니... 울엄마 혼자맘으로 얼마나 고민하며 지내셨눈지... 울 집으로 돌아오려 차를 타눈데..울엄마 신랑한티...'이서방 자주 오게나' 하시대여.
울 신랑은 울엄마 울다 간거 모르거덩여. 제가 말안해서.
둘이 따로따로 돌아앉아서 얼마나 그때 울었는지 몰라여.
아마 그때 제가슴에도 엄마의 모습이 각인되었나봐여...절대 용서하지 않으리라...
지금은 그냥 시댁이 다 시로여.
잘 해야쥐 .. 하눈데도... 형님네하고는 말도 섞기 싫구여.
전화가 와도 웃으며 받고 싶지도 않아여. 아니 그 전화일까봐 안받을때도 많아여. 저 참 못됐지만 울엄마 생각하면 ..ㅡ.ㅡ
울엄마 따뜻한 음식 못드세여. 가슴이 뜨거워서 못드신대여.
항상 찬밥 드시고...겨울에도 찬물에 찬밥 말아 드세여. 그래야 속이 좀 시원해진다구....항상 뜨거운게 가슴에 맺혀 있다고도...
아빠 몰래 병원 다니신대여. 홧병땜에. 저땜에 홧병 생겼대여.
저 친정가면.. 부엌에서 도란도란 얘길 잘하거덩여. 어렸을때부터 학교에서 일어난 일부터 엄마한테 다 말하면서 그리 커서여..
항상 말끝에 ' 너 좋은 집으로 이사나 빨리 가거라 ' 하세여.
우시다가신날....저보고 ... ' 네가 사준 냉장고 여기다 갖다놔라, 속상해서.... 내가 못볼꼴 봤다 '..하시대여.
울 아빠 저 이리 사는거 몰라여.
저 나름대로 직장생활 열심히 하면서 .. 낭비 안하고(반반한 정장 한벌 안샀어여) 돈도 모으고 작지만 티코도 샀었구여. 가끔 울엄마한테 용돈도 푸짐하게 드리고 했었거덩요.
그래서인지 저 결혼할때 울아빠 저한테 550 주셨어여. 그동안 집에다 잘했다구....동생들 많은데 건사 잘했다구....(6남매거덩여, 제가 둘째구여)
농사 지으시는데... 쌀농사 지으셔서 매상한 돈이래여.
그 돈 신랑 모르거덩여. 내놓으면 그 돈까지 뺏길까봐(?)...
그걸루 다달이 20만원 연금식 적금 들가여.
지금 사는 전세집도 제 돈인데....신랑한테 말 안하고 싶어여.
울 형님 ... 결혼한 그해 겨울, 저한테 주택부금 말하대여.
주택부금 들어서 분양 받으라구...대놓고 말하대여.
저 당연히 안들었져. 결혼전에 신랑이 집 걱정은 말라고 했었거덩여. 시댁에서 집 한채 못사줄망정 좋은 전세집 얻을 수 있는 돈을 내놔야 한다고.....총각시절 신랑이 월급타서 꼬박꼬박 꽤 많은 돈을 시댁에 보내고...
명의만 시아빠앞이지 신랑거나 다름없는 가두리도 큰형님이 가져 갔다구여. 결혼하면 꼭 집 사준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돈이 사람을 속이는지....사람이 돈에 속는지....
울 아빤 그돈 합쳐서 모자라지 않게 잘하고 사눈지 아세요.
그래서 울 엄마 더더욱 홧병이 심하신가봐여.
저보다 엄마가 죄인인마냥.
엄마한텐 첨부터 말은 했거덩여.
봄되면 준다했다고... 그말만 믿고... 믿었던 우리가 바보인가봐여.
..
.울 시엄마 작년 추석때.........
니들이 벌어서 집 늘려라' 하시대여. 큰아들 내외 손에서 돈이 안나올것 같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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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오면 얼굴 맞대기도 싫었눈데....
울 엄마 홧병나게 한 사람들 낯짝도 뵈기 싫었눈데...안봐서 솔직한 심정으로 좋아여. 그 얼굴들 보면서 웃을 자신 없었거덩여.
형님이야 ... 저한테 서운한 거 많겠져. 싸가지 없는 동서라고.
저 먼저 전화도 거의 안하고....살갑게 안하거덩여.
저같은 경우에 아무일 없듯 그리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저한테 ''~냐, 어쨌냐 .' 하는 말투 안들어서 좋구여.
이번에도 그리 말하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말할 참이었눈데...
참 많이도 벼르고 왔눈데...없으니.....허망하기까지.....
말할 연습도 무지 했었눈데....'이렇게 나오면 이리 받아쳐야쥐..
저리 나오면 저리 받아쳐주구....
돈야그 먼저 하면...울 엄마 야그하고...돈 주라고 말도 할참이었눈데..'
신랑이 사람 좋기로 소문은 났지만....저한테는 바보같은 사람입니다.
신랑 입장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도 제 입장이 있지요.
전 친구하고도 소식을 아예 끊고 삽니다.
집에 놀러 온다 할까봐...
봄에 집들이하며 연락하지 머...' 했던게 2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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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도 알아야 할까여?
알아야 답이 나올테져?
울 엄마 홧병난거...........
전 약으로 진정시키고 사는 울엄마 약값으로 천원한장 못주면서 시댁엔 꼬박꼬박 약타서 보냅니다...시댁이 섬이라...
보내도 형님네한테 고맙다는 말한마디 못들어봤습니다.
시부모가 고맙다 하시지...당신들이 먹는 약이니.
그래도 모시고 산다고 들왔으면...당연지사 약값 부담해야 하는거 아녜여? 아님 형제끼리 부담을 하던지....장가 안간 작은형님도 다달이 얼마의 돈을 보낸다 들었습니다. 약값하시라고...
고모들은 용돈으로 가끔 보내드리고...
어찌보면... 시부모가 쓰시는 건 떨어져사는 자식들이 죄다 부담을 하눈데... 같이 살면서 들어가는 전기세, 전화세에 불만이대여, 울형님.
전화세가 많이 나오네....전기세가 많이 나오네....그럼 같이 살지나 말지...노인네들이 쓰면 얼마나 쓴다고....
생활소모품은 사다 놓는데 생활비가 뭐가 필요하냐고....
직접 시엄마한테는 말 못하고... 살림하는 시엄마도 쓸때 있고 ...
살림하다보면 들갈때 많잖아여. 시댁 들와 살면서 시엄마가 살림을 했다니...식비로 들가는 돈이 얼마인지 잘 모르나봅니다.
이집 식구덜 돈 없다없다해도 ... 먹고 사는거 보면 잘 먹고 살거덩요.
전 한푼이 아까워 뭐든 리필용 있으면 그걸루 사서 채우는데...
살림살이 보면 죄다 원제품만 씁니다.
리필이 있는데도 ... 꼭 용기로 사구여.
전 싸디싼 락스를 사더라도 .. 그 앞에서 몇분 고민하다 사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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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밉지는 않지만...홧병 사실을 알고나니...이혼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여. 그러다 울 엄마 그게 원인이 되어 저 세상으로 가면 그 원통함을 어디서 풀겠어여.
그 전에 시부모,..아니 시댁쪽 모든 사람들이 저보고 나쁜년이라 욕을해도 속 시원히 '속의 말' 다 하고 싶어여.
어느 분의 말처럼 이혼까지 생각한 마당에 못할 말이 뭐가 있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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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리 말은 해도 ... 말이 되어 안나올 겁니다.
서러운 말을 할라치면 눈물부터 나오는 지라.... 아마 대본을 써서 외우고, 또 외우고해야 겨우 입을 뗄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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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따뜻한 집에서 살고 싶어여.
이불 속 아니면... 온통 새파랗게 질리는 그런 집에서 살기 싫은데..
집을 내놔도 나가지도 않아여.
차라리 밖에 나가면... 더 따뜻할까 싶져. 햇빛 좋은 날에는 창가앞에서만 논답니다. 지금 울 아가 독감 걸렸어여.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아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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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올 봄에는 사정이야 어쨌든 돈 받아 낼 수 있도록 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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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형님네 친정가서 지금 재미나게 놀겠져?
일년내내 같이 산다는 이유로 명절에 친정 보내주는 울 시엄마도 멋지구여. (오늘 오전에 저희한테도 아가 아프면 오지 말라하시대여)
울 형님, 명절이건 제사건 ... 음식만 같이하지(네다섯가지)... 교회다닌다구 상차림도 안하니 있으나 마나 일수도 있겠져.
대체 어떤 대단한 교회길래 상차리고 치울때까지 얼굴도 안비치는지....
그래서인지 시엄마 아예 혼자 하시는걸로 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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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넋두리 무지 길어졌네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구여, 형제간에 받아야할 돈 기분좋게 받아내신 분들 계시면 비결 좀 갈켜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