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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내심정


BY cho1009 2002-02-11

전 아들 삼형제의 맏며늘이죠
시댁에 제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 오늘 시댁에 못내려 갑니다
회사에 앉아있습니다
우리회사는 오늘까지 일합니다
결혼해서 5년동안 혼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경력사원으로 재취업이되었고
회사의 특성상 명절 하루전까지 근무를 해야합니다
처음엔 좋았습니다
지긋지긋한 일로부터 탈출이었고
어색한 자리에서의 해방이었습니다
전 겉으론 예예 했지만
아이놓고 받은 상처가 너무 많아서
시댁에 마음을 주지 못하고
병원치료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동서도 둘입니다
전 명절만 되면 죄인이 됩니다
아무도 저보고 뭐라 안하지만
동서들에게 미안하고 안편합니다
마음이....
그래서 명절이 없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평소에 동서들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전 달라지 않아도 주는 것 좋아하는 성격이죠
괜히 제가 좋아서)
명절에는 마음이 안좋아요
그래서 더 가기가 싫어지네요
그런데 제가 무슨 죄를 지은건가요?
저 오늘아침에 시댁에 전화했어요
" 어머님 조금만 하시고요 제가 퇴근하고 하게
제 ??은 남겨 두세요" 하고요
물론 동서가 둘인데 제??이야 있겠습니까
아무리 좋게 마음을 먹어도
선물을 식구수대로 바리바리 준비해도
마음이 안편합니다
우리 어머님 언젠가 이문제로 저를 나쁜며느리로
몰아세우실 테니까요
그냥 일하는 명절이 아니라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사때문에(증조부모- 나머진 큰댁에서)
모여서 며느리는 음식준비,나머지는 고스톱치는
명절이 아니라 오랫만에 온가족이
놀러가는(콘도나 빌려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노동에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한 이내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질터인데
그러면 내가 가까운 콘도도 열심히 알아볼텐데
그러면 며느리도 하루종일 기름냄새 안 뒤집어 쓸텐데
그러면 우리 어머님 제사음식 처리하신다고
일주일 비빔밥에 매운탕 안드셔도 될텐데
정말 솔직한 제심정 입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제가 시어머니가 되면 꼭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비록 이한몸 비난을 받아도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우리 동서들은 전을 부치고 시댁이라
안편해도 며느리라 예예하며
티비보고 낮잠자고 고스톱에 빠진 남자들
식사에 간식에 술안주까지 챙기고 있겠죠
저는요
시댁에 가는 것도 싫고
안가는 것도 싫고
그래서 가고 싶은 시댁으로 바꾸고 싶은데
우리 시부모님,시동생들은 제사 안지내면
벌 받는다고 하니
다음세대를 기약합니다
예전에 음식다하고 며느리끼리 놀러 가자고 했다가
어머님이 저녁은 어짜냐고 해서 혼나고
저녁먹고 노래방 가자고 했다가
애들 나두고 어딜가냐고 해서 혼나고
애들 데리고 간다니 밤에 애들 데리고 나가서
아프면 어쩔거냐고 해서 혼나고
그래서 그냥 남자들 술시중만 들다가
큰며느리 철없다고 찍힌 며느리입니다
오늘 기분이 참으로 ㅇㅇ습니다
이땅의 며느님들
우리는 다음에 어떻게 하면 명절이 즐거울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어머니가 됩시다
며느리들의 명절증후군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버립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