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몇달앞둔 예비 아줌마예여... 아직은 아줌마라는 말이 많이 어색하네여... 정말 속상한 일이 있어서... 선배님들에 조언을 구하고자 이글을 써여..
얼마전 시아버님 생신이어서 가게 됐어여..
밥을 잘먹고 케익도 자르고... 여기까지는 참 좋았답니다.
어머님은 설겆이를 하시는지 주방에 계셨고, 신랑될사람은 자고 있었고, 저는 텔레비젼을 반쯤 감긴눈으로 보고 있었죠!(참고로 아침일찍 나오는 바람에 많이 피곤해 있었거든요!) 한참을 자던 우리애인이 거실로 나가 시아버님과 있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시어머님과 안방에 있게 됐죠! 그때 텔레비젼에선 홈쇼핑채널이 하고 있었는데 저희 시어머님께서..."얘 요즘엔 홈쇼핑에서도 예쁜 반지가 많더라.."하시는거예여... 그래서"네... 잘만고르면 값싸고 좋은 물건을 살수 있더라고요...!"했죠! 그랬더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내가 저번에 꼬냑다이아를 봤는데 정말 좋더라... 너 예물로 해줄까 하다 너가 맘에 안들어 할까봐 내가 신청을 못했다... 시계도 정말 괜챦던데..."
참고로 저희 시어머님되시는분은 홈쇼핑에 좀 중독이 되신거 같아요... 뭐든지 좋은거 눈에 띄는거 있으면 홈쇼핑에서 다 사시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어떻게 평생에 한번인 결혼예물을 홈쇼핑에서 사실 생각을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화가 나더라구요... 근데 이건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갑자기 장농에 이불을 들썩이시더니... "얘 너 예단이불해올때 이런 종류에 기지로 해라!"
하시며, 어떤 천 하나를 보여 주셨죠! "그리고, 안에 솜은 명주로 해라! 그래야 가볍고, 따뜻하단다..." "그리고, 겉감은 차갑지 않은걸로 해라.." 이러시는 겁니다... 아니 예단 이불을 시어머님이 일일이 설명해 주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시더니...
"난 너 옛날에 파마머리가 좋더라..." "넌 얼굴이 파마머리가 어울려 얼굴때문에..." 제가 좀 각진얼굴이거든요...
지금은 긴 생머리예여... 애인이 죽어도 생머리를 고집해서여... 그리고, 저도 머리손질을 못하는 편이라 오히려 생머리가 낫더라고요... 관리하기도 쉽고...
여기까지면 제가 말을 안합니다...
제가 시골에 가기전에 맘먹고 검은색패딩을 구입했습니다...
어머님은 그걸 보시더니... "얘 그거 너무 부하지 않니? 좀 밝은색으로 사지... 흰색이나 그런거.."
"어머님 생각보다 그렇게 안두꺼워요! 이건좀 얇거든요!"
라고 했더니.. "아니긴 뭐가 아니냐! 두꺼워 보이는데 뭐!..."
하시는 겁니다...
텔레비젼을 보다가는 한고은이 나왔답니다...
어머님 하시는 말씀 "쟤 누구냐? 난 쟤 참 좋더라..."
"예... 한고은이예요..."
"응... 애가 참 예뻐!..."
"......"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러면 한고은 같은 며느리 보시던지...
저는 그날 너무 화가나서 애인한테 막 뭐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나보고 이해하라고 하는겁니다...
첨엔 자기 엄마가 그럴리가 없다고 하면서 자기 엄마를 감싸더니
나중엔 자기 엄마를 이해하랍니다... 하긴뭐...
내가 이사람과 결혼을 하려면...
이해해야 겠죠...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으시다가 저한테만 이런식으로 말을 하시는건 무슨 의도이실까요...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요즘엔 이불얘기만 나오면 저희 엄마도 애인도... 저도... 정말 화가납니다...
오랫동안 사귄사람이 아니고 정도 없다면 이결혼 정말 때려치고 싶습니다... 저는 시어머님 되실분이 정말 너무너무 밉습니다...
정말 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