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 늘 명절 때마다 싸웁니다.
결혼 10년째.....
이젠 포기 할 만도 하지 않나 할 지도 모르지만,
처갓집에 대한 남편의 태도에 포기가 오기로 변하게 됩니다.
시누이 셋......
모두 시댁 가까이에 살아서
명절 전 날,
아니 맏이인 우리가 이틀 전에 가면
시댁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안돼서 귀신같이 모입니다.
시누이 남편들, 남편의 사촌.....
남자들만 5명, 애들은 7명, 여자들까지 모이면
대가족이라 정신없죠.
이 때 부터 시작입니다.
마치 하우스방을 보듯이 살벌합니다.
명절 당일 날 제사만 지내고 잽싸게 다시 모여서
연휴 끝날 때 까지요.
집도 좁아서 아이들 놀 곳도 마땅치 않은데
컴이 애들방에 있어서 어른들이 포카 시작하면
방에 들어오지도 못 하게 하고
일 하는 여자들 조르게 만들지요,
애들 방인데 담배 연기로 눈을 뜰 수 조차 없고
가족끼리 하는 고스톱도 아니고
장장 판 돈이 5~60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 포카가 어찌
단순히 명절때 한 번 노는 자리라도 그럴 수 있나요....
손 하나 까딱 하지않고 포카로 날 밤새고
다음 날은 졸리니까 하루종일 자고,
때 되면 밥상 차려 바치고....
안 그래도 명절 때 일 할려면 지겨운데,
시누이 애들은 아빠들이 있으니까
같이 묻어 놀고, 엄마들은 가서 편히 일 하라는건지.....
거기까진 좋습니다.
울 남편 처가에 빼꼼 얼굴 디 밀고 몇 시간 앉아 있지도 않는데
불나게 휴대폰 울리지요.
시누이 남편들, 사촌들....
처가에 인사 마쳤으면 빨리 오라고....
와서 한 판 붙자고....
그나마 친정 못 가는 사람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고맙다고
스스로 위로라도 하면서 이해해야 하는 건가요.....
이번 명절은 남편의 큰 집에 시 큰 어머니, 작은 어머니들 모시고
인사하러가서 술 마시느라고 늦게 친정에 와 보니
기다리던 아버지는 가시고 안계시더군요.
엄마와 따로 사시기 때문에 명절 때는 일부러 오시는
아버지 입장에선 딸 사위들한테 미안하기도 하시고,
초라한 모습 보이기 싫으셔서 따로 부르지 않고
오시는건데, 어두워지면 가는 길도 불편해서
기다리다가 가신 모양입니다.
형제라곤 달랑 딸 만 둘 있어서
처가라고 와 봤자 재미도 없고,
친정부모 그리 사시는 모습에 대해서도
남편에게는 미안하고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아계시는 부모님이고,
내가 시댁에 여지껏 시댁에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서운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버지 한테 가보자고 말하기도 미안하고,
남편 귀찮을 것 같아 아무 말 못 했지만,
조금만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찾아 뵐 수도 있었거늘,
수퍼 간 사이에 다시 자기 집으로 갈려고 나오더군요.
또 다시 모인 시누이 남편들과 사촌들과 포카로
날밤을 새고 와서는 잠만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
내가 왜 결혼을 했는가를 모르겠네요.
시부모, 친정부모.....
이렇게 차별이 되어야 하는지.....
명절 때 다른 집들도 다 이렇게 노는데
나만 이해를 못 하는건지,
아니면 우리 시댁이 지나친건지 모르겠네요.
명절 때 마다 이런 기분,
언제나 사라질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