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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 되었나?


BY 빈털털이 2002-02-18

오늘 친구와 통화를 끝낸후 옷장서랍을 열었다. 입고 나갈 변변한 옷한벌이 없다. 매일 집에서 입는 고무 치마가 몇벌 있을 뿐이다. 바지 딱 한벌, 왜 이리도 궁상맞게 사는 건지, 나만 이러고 살겠지 싶어 서글프기만 하다.
내일 아이 학교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내 모습에 아이가 초라해지면 어떻게 할까? 나름대로 깔끔한 것 같은데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외출하려고 하면 변변한 가방도 하나 없다. 시장에서 균일가로 오천원 하는 가방 하나 있을뿐, 나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이렇게 살아도 내돈 하나 따로 모아둔것도 없다. 남들이 참 바보 같이 살았다고 하겠지? 그러면서도 시댁에 나갈 건 다 나간다. 오히려 다른 형제들보다 배로 더 나간다. 그래도 받는 쪽은 늘 그렇듯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속상하다.
오늘 이렇게 서글픈데 카드나 들고서 옷한벌 사입으러 갈까?
가방하나 근사한 것 하나 살까? 남들은 명품이니 뭐니 하고 찾는데 그런 명품들을 보고도 별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않드는 내가 비정상일까?
결혼 한지 10년이 넘었으면 어느정도 기반이 잡혀있을텐데 내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구질구질한고 초라한 내모습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