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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 시댁사이에서 힘들어서.. 지혜를 빌려주세요!


BY 고민녀 2002-02-19

지금 친정어머니와 연락이 없는지 거의 한달이 되었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했었는데..
얼마전 있었던 일로 정말 인연을 끊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고 지금도 그렇지만 정작 힘든 건 연락안하는 게 맘이 편하면서 동시에 맘이 아프다는 거에요.

친정어머니는 장녀인 제게 기대가 많았어요. 자부심도 대단하셨죠. 남친-지금남편-집에 첫인사간 절 홀대했다고 그때부터 남친을 싫어하시며 선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도 남친과 시댁에 대한 반발로 선을 열심히 봤구요. 상견례에서 완전히 파토났다가 예식장 잡고 또 결혼 취소했다가 여차저차해서 결혼을 했는데 그 묵은 감정이 잘 풀리지 않더군요. 우리집에선 내게 대한 대우때문에 신경곤두세우고, 시댁에선 무시한다고 열받아하고..

그나마 남편이 제게 너무 잘해주니까 어머니는 결혼관이 바뀌었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셨어요. 근데 남편이 잘났다는 게 아니라 니가 내 딸한테 잘하니까 딴 거 다 눈감아줄 수 있다.. 는 필이 강한 거.. 아시죠? 저도 그렇게 느꼈으니 남편은.. 그인 결혼하기까지 어머니가 계속 자길 맘에 안들어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타이밍도 안맞아서 남편이 맘을 열려고 하면 어머니는 남편말을 확 무시해버리고.. 남편은 자존심이 무지 세고 좀 답답한 면이 있고 어머니는 좀 오만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거든요.

그러다 남편이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했어요. 시댁에선 얘기안했다고 또 괜히 절 괴롭히더군요. 친정어머니는 또 뒤집혀지고.. 다행히 시댁에서 다시 집도 얻어주고 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엄마도 가만있지 않았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와중에 남편이 한 번 가출을 했었어요. 그것땜에 싸우다가 제가 한 번 가출을 했었는데 남편이 제가 갔을 줄 알고 친정에 전화했는데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얘기듣고 남편에게 폭발해버렸죠. 거기서부터 어머니의 돌발행동이 시작되었어요. 남편말에 따르면 제가 없을 때 별 거 아닌 걸로 남편에게 소리를 종종 지른다는 거에요. 남편 사고방식은 장모는 무조건적으로 사위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거죠.

거기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가며 주의를 주고 말았는데 친정서 집들이온 날, 시댁파출부가 좀 기분나쁘게 말한다고 얘기하는데 갑자기 네게 반말을 하느냐고.. 그걸 듣고 있냐고.. 소리소리 지르는데..시어머니랑 통화하는데 어머니가 부엌에서 마구 소리를 질러댄 거에요..
제 생각은.. 아무리 파출부가 잘못하고 배후에 시어머니가 있다 해도 어머니가 그렇게 소리지른 건 잘못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어머니는 손떨린다고 회사에 있던 남편에게 바로 이르고 남편은 그날 외박하고.. 정말 사는게 힘들더군요.
그 날 저한테도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어질어질하기까지 하더군요. 딸을 생각하는 맘으로 그랬다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어요. 지금껏 얘기도 하고 싶은 생각도 안날 정도로..

겨우 일 수습하고 2주일정도 지나고 나서 이런 사정 모르는 철없는 장인은 또 구정때 안왔다고.. 아니 전화도 안했다고 (엄마에게만 인사했는데 그건 모르고) 사위한테 화가 나서는 서울로 올라가는데 무조건 몇 시까지 나오라고, 장인이 나오라면 나올 것이지.. 하면서 호통을 친 거에요..
남편은 그날 또 뒤집어지고.. 한 번만 너희 식구 중에 나한테 소리지르면 그날로 저희집이랑 인연을 끊겠다고 하더군요.
넘너무 가슴이 아파요.
엄마랑 너무 이런저런 얘기한 제가 가장 용서가 안되구요. 남편이 정말 그러면 남편이랑 확 이혼할까 싶은 맘도 생기구요. 그러면 친정과 남편을 다 잃는 거지만 맘아프게 사느니 그게 낫겠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구요.. 그러자니 또 두 애기들이 걸리고..

남편과 친정, 그리고 시댁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친정편을 들지도 남편편을 들지도 못하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여우도 아니고 잔머리도 굴릴 줄 몰라 더 힘들군요. 누구한테 말하기도 남사스러워서 이렇게 온라인의 힘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한마디라도 좋으니 어드바이스 많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