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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며느리는 시집의 윗어른


BY 읽어볼만한글 2002-02-19

'며느리 상위시대'를 맞아 며느리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시어머니·시아버지가 늘고 있다. 며느리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은 기본이고, 갖가지 선심을 쓰려고 애쓰는 시부모들도 있다.
 
'초보 시어머니' 김모씨(49)는 갓 결혼한 아들부부를 위해 손수 김치를 담가 준다. 그러나 아들 집 앞까지 가서도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다. 며느리가 귀찮해할까 봐 반드시 경비실에 맡겨놓고 간다. '선심쓰고 욕먹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아무리 가깝고 친한 고부간이라도 사생활을 침해하면 기분이 상하는 것은 당연할 일"이라고 말한다.
 
명절마다 며느리를 괴롭히는 제사를 간소화하거나 없애는 시부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어머니 이모씨(55)는 지난 추석부터 며느리들에게 '맞춤제사'로 제사를 지내자고 직접 제안했다. 제사로 인해 며느리들과 거리가 더욱 멀어지는 일을 막아보자는 의도였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중 한 사람이라도 기독교로 개종하면, 이를 핑계 삼아 그 즉시 제사를 없애버리는 가정도 많다. 중소기업 사장인 장태혁씨(61)는 올해 초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사를 추도식으로 대신하고 있다. 장씨는 "제사를 없애는 것이 솔직히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건강이 안 좋은 며느리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놓았다.
 
은행원 며느리를 둔 시아버지 한모씨(51)는 이미 퇴직을 한 상태지만, 며느리를 위해 100만원의 거금을 선뜻 내놓았다. 직장인인 며느리가 설날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다녀오도록 배려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최근 아들과 크게 싸웠다는 말에 놀라 마련한 궁여지책이었다.
 
요즘 40·50대 어머니들 사이에서는 '아들 하나인 엄마는 골방에서 죽고, 아들 둘인 엄마는 길거리에서 죽고, 딸 하나인 엄마는 아기업고 싱크대 앞에서 죽고, 딸 둘인 엄마는 비행기 안에서 죽는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딸은 많을수록 호강을 하지만, 아들은 많아도 덕을 보지 못한다'는 말에 동조하는 어머니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돈, 자식, 남편, 아이 봐주는 친정어머니, 용돈주는 친정아버지, 시부모 순으로 삶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여성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신혜정양(27)은 "예전처럼 며느리가 시집에 귀속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없다"며 "시부모는 가족이기 전에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지위와 경제적 지위의 동반 향상이 여성들을 가부장적 제도로부터 급속하게 독립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세대 며느리들은 이제 시집의 '종신 식구'가 아니라 '상전'이 되고 있다.

- 오늘아침신문에서 읽은내용인데 실제로 이런 삶이 얼마나 될런지는 잘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