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고민하다가 이렇게 털어놓아야 속이라도 시원할 것 같아..서요.
저는 결혼을 앞두고 있고 (10월 예정), 28세의 직장여성입니다.
남친은 30살, 회사에 다니고 있구요. 남친은 무녀독남, 시아버님은 남친 어렸을 때 이미 돌아가셨고, 어머니 혼자 근 20년 정도 남친을 키워 오신 셈이죠.
전 서울서, 남친은 지방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서 2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라 결혼해서도 따라 살아야 하는데, 문제는 제 남친의 태도입니다.
왜 굳이 서울서 직장생활을 해야 하냐는 것이고, 조금 월급이 적고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기를 사랑하면 왜 그 정도 포기를 못하냐..너무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다...넌...이렇게 말을 합니다. 고속전철이 생기면 그걸 타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이 가능하지 않겠냐 슬쩍 저를 찔러보기도 하고, 암튼 답답한 말만 골라서 합니다. 저 서울에 있는 일류는 아니지만 왠만큼 공부한다 하는 대학 나왔구요, 출판사 편집일하며 나름대로 인정받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그 지방에 내려가서. 만약 내려가면 저희 남친이 외동아들에 시어머님 홀로 계셔서 당근 모시고 살아야 할 태세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지방 도시에서, 시어머님과 함께, 동네 근처에 취미 생활이라 즐길만한 것이 별루 없어요,,,시어머님과 함께 많지도 않은 남친 월급하나 바라보며, (저희 시댁은 어머니 혼자 계시고, 또 이미 직장생활을 관두셔서 남친이 생활비 다 댑니다...한달에 80정도 대면 어머닌 거기서 50을 적금 붓는 답니다.),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전 불가능이라 보고 불행의 씨앗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당근히 그 스트레스 울 남친에게 다 풀 것이고, 어머니와 하루종일 마주앉아 도대체 멀 하며 보냅니까....그리고 이런 것 다 떠나서 제 능력, 대학 1학년때부터 한 달에 30만원씩 들여가며 울 엄마 저 영어 학원에 댕기게 서포트해주셨습니다. 그 덕에 외국계 회사서도 일했고, 기자 생활도 좀 했고,,결국은 젤 몸 편한 출판사 편집일을 하고 있지만여. 그런 제가....이런 모든 제 꿈이나 능력 포기하고 ...도대체 거기서 할 게 머란 말입니까....
더욱이 문젠 지금부텁니다.
10월에 결혼 앞둔 제 남친 이런거 물어봅니다. 울엄마랑 사는 게 그렇게 싫냐고...니가 서울에서 당분간 직장생활 하는 거 인정해주겠는데 그후에 울엄마가 혹시 아파서 드러누시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그래서 제가 그랬죠. 회사를 꼭 다녀야 할 시기에 어머니가 혹시 그러시면 그래도 난 간병인을 쓰겠다...차라리 간병인을 쓰고, 내가 계속 회사 다녀 어느정도 지위까지 올라가는 게 나중을 생각하면 가계에 도움도 되고, 오빠도 그 때 내 결정을 잘했다 생각할 것이다. 남친은 흥분했습니다. 그 아픈 시어머니에게 간병인 떨렁 하나 붙여주고 넌 그 잘난 미래의 꿈타령하면서 직장생활 하고 싶냐고요. 간병인은 공짜랍니까....?? 아무튼 웃긴 건 결혼전 흔히 남자들 여자한테 자기 치부 안보일려고 하는게 보통 아닌가요? 하늘에 별도 따다 주겠다. 물에 손한방울 안묻히게 해주겠다...이런 감언이설. 다 거짓말인거 알면서도 속아주고 하는 게 결혼 아닌가요?
이렇게 꼬셔서 해도 시원찮은 결혼, 오히려 저에게 부담주고, 아직 시어머니 아파서 누운것도 아닌데 미리 제 인간성 테스트하고...도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저희집에도 잘할려고 애쓰고, 물론 자기집에도 잘 할려고 애쓰는 효자입니다. 그런데 정작 행복해야할 저와 본인의 미래는 잘 생각지 않는것 같아요.
중요한 건 결혼의 중심, 남과 여 아닌가요? 행복하게 남친과 살려고 결혼하지. 제가 시어머니..그것도 아직 아프지도 않은 시어머니 병수발 운운하는 남친이 원망스럽고, 여자 맘 참 몰라준다 하는 생각입니다.
결혼해서 월룸얻어 저 혼자 서울에서 당분간 직장 생활하다 돈 좀 모이면 수원쯤에 전세 얻어 살 예정입니다. 어머니는 그냥 지방에 사시구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평수 넓혀지면 그때 세명이 모두 뭉칠 예정이구요. 아직 아이 낳고 나서의 문제는 생각을 다 못했어요....이런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아프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서요.
걸핏하면 시어머니랑 같이 살아야 한다고, 자기 엄마 아프면 잘 돌봐줄거냐고 물어보며 제 다짐 받아내려는 남친이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너무 유치하구요. 닥치면 설마 제가 인간된 도리로 모른 척 하겠습니까....정말...
그렇다고 저희가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자꾸 더 고민이 됩니다.
결혼 선배님들..또. 결혼 앞두신 신부님들....정말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