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에서 울소장 부르더만,
"요즘 사무실 분위기 와 이리 썰렁하노?
니는 모하노? 분위기 그리도 못잡나?"
내가 파리채냐?
분위기 잡게.
쓰벌넘. 여기가 룸싸롱이냐? 벌건 대낮부텀 분위기잡게.
허구 분위긴 아무나 잡냐?
지가 소장임 지가 잡지?
얼라들이 끝발없는 내말 듣냐?
다 끝발존 지 말 듣지? 염병.
파김치 돼야갖구 집에 오니 허걱...
울마눌 통장좀 보잔다. 허걱...
내양말 빵꾸났네..빵꾸난 내양말...빵꾸가 아닌 것은 내양말 아닐세..
어릴 때 부르던 그 노래가 어릴 땐 차암 재밌었는데 오늘은 왠지 날 울리네
내통장 빵꾸났네! 빵꾸난 내통장 ! 빵꾸가 아닌것은 내통장 아닐세...쩝.
내통장 빵꾸난 건 순전히 내 순진한 충성심에서다.
월급타서 얼라 학원비,용돈, 집 생활비; 적금, 보험료,관리비,마눌옷값,점....뺀!수술비,마눌기운없다캐서 보약값, 치아교정비,장보기,각종공과금,내 담배값 교통비...이걸 바쁘다봉께 울마눌 결재없이 연말부터 지금까정 걍 온거다.
연말엔 워낙 바쁘다봉께.
난 한푼도? 거지뿌렁없이 딴데쓰지 않고 온전히 가족과 내 쥬디를 위해서만 썼지만서도....결산을 안보고 울마눌 도끼눈을 피해서 결재없이 쓰다봉께 오늘 난리난리 나부렀다.
나 어떠케? 나 어떠케? 나..나나나...나나나나...
난 겁대가리 없이 뗑깡을 부렸다.
난두 낼부터 사표쓰구 집구석에 쳐박혀 남들처럼 뒹굴뒹굴 자빠질란다. 남들처럼 마눌님 뻐근하게 차려다 바치는 따시한 진수성찬 받아먹으면서 놀란다. 문화방송 채널 고정시켜놓고 "문화?"생활 할란다.
새벽부터 찬바람 쐬감서 꼴뵈기싫은 직장 상사넘들 상판대기 보면서 꼬리치는 못난 강아지노릇하기도 실코. 허리부러지게 밤늦도록 일해주고 밤늦게 퇴근해서 힘 없다고 돌아누워 구박받을 필요 모 있겠는가?
뼈빠지게 한달 벌어다 바쳐도 고맙단소리도 못듣는 마눌님 얼라세이들위해 못나게 충성바칠기 모 있노?해감서 막걸리 한병을 벌컥벌컥 마셔감서 오만방자를 부렸다고라...
낼 아침 사표써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