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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역시 남 편이다


BY 속상해 2002-02-20

결혼한지 십년째, 남편은 밖에서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며 호인 소리 듣고 산다. 집에서도 그런데로 아이들에게 잘하고 부엌일도 잘 도와주는 편인데...
문제는 꼭 결정적인 때 가서 사람 속을 긁어 놓는다
저녁 무렵, 아는 사람이랑 통화로 좀 다툼이 있었다
도대체 상식 밖의 말을 하는데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좀 언성이 높아졌고, 지방에 출장가 있는 남편한테 하소연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나한테만 잘못했다고 화를 낸다. 상대가 뭐라고 하든 친절하게 대하면 상대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마련인데 그걸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냈느냐는 등...
내가 그렇게 몰상식하게 함부로 말 내뱉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호전적인 사람도 아니건만..그저 화나고 서러운 생각만 들어서 전화를 끊었는데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다.
크건작건 사람이 살다보면 누군가와 마찰이 있을 수가 있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인데 그때마다 온전히 내편이 되어준 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다. 그런 남편의 반응을 보며 절망스런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오늘 역시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것을 남편의 잔소리를 듣는 순간에야 깨달았으니..갑자기 결혼이 정말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남편이 남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