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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왜 속 상한지 몰러....


BY 세일러문 2002-02-20

남편의 조카가 설 지낸 인사를 왔다 갔다....
일찍 장가를 든터라 애 둘까지 네식구가 왔다 갔다...

올해 우리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나는 속으로 그래도 아는체 하겠지 싶었다
조카 대학 입학할때인 팔년전 나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이었다
남편이 조카의 대학 등록금을 보탠다며 오십만원을 가져다 주었다

그때 나는 남편이 결혼하면서 지고 온 빚 칠백에 대한 막연함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남편과 형제처럼 자랐다는 그 조카에 대한 애정이려니 정말 기분 좋게 건넸다

그후로 조카는 한번도 고맙다는 인사조차 한 적 없었지만 염두에 조차 둔적 없이 잊고 살았다

근데 초등학교에 우리 딸이 입학할때쯤 되니까
그 조카가 그래도 생각이 있다면 한마디쯤 아는 척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말 없이 조카네는 우리가 애들에게 세배돈 삼아 준 이만원만 받아 들고 돌아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럴 수 있나 싶어 남편에게 물어 봤다
조카가 우리가 보태준 그 오십만원에 대해 모르는 거 아니냐고...

남편은 형이 말 안했을 거란다
총각때 형에게 한 백만원 빌린다고 가져다 사고 수습한 적 있는데
등록금 보탤때 그거라고 생각하며 갚은 거라 했단다
그래서 형이 아무 말 안했을 거고 조카는 모를 거라고...

왜 화가 나는 것일까

왜 내게는 한마디 말 없이 좋은 일 하는 척 해놓고 나가서는 돈 갚는 거라 하고
나는 그것도 모르고 조카가 사람이 덜 됐나 생각하고

아주버님도 그렇지
남편은 결혼전 시어머니와 살면서 생활비를 대고 다른 지방에서 사는 형이 놔두고 간 어린 조카와 형제처럼 커면서 용돈도 대고 그랬다고 한다

형이 되서 젊은 시절 나몰라라 했으면
몇년 지난 그돈을 꼭 빚으로 받아야했을까
네 삼촌도 어려운데 보태는 거라고 한마디 하면 안되나...

빚 칠백이 있으면서도 조카에게 작은 보탬 그래도 주었었지하는 그런 선행(?)에 대한 내 흐뭇함이 남편땜에 없어진 것 같고

아 모르겠다
아무튼 속이 상하다
나도 왜 속 상한지 다 지난 일인 거 같기도 한데 별일 아닌 거 같기도 한데
속이 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