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어제 하루 지났네요.
시어머니 병수발로 저 인간성 떠봤던 남친과 헤어진 사람입니다. 기억하시죠...
오늘은 버스를 타고 나왔습니다. 회사까지 1시간. 어제 산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가슴앓이란 곡.
휴~ 그냥 눈물이 흘렀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 회사에서도 모니터만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제가 마이클럽에 남친과 시모되실 뻔한 분에 대해 올려놓은 글 하루에도 30번은 더 읽는 것 같습니다. 업무는 뒷전입니다. 저희 팀장님, 눈치 채셨을 겁니다. 하루종일 멍한 부하직원보고 있으면 속도 답답하식겁니다. 그래도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산더미같이 원고 옆에 쌓아두고 볼 생각도 안합니다.
그래..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주는 오빠. 그리고 시어머니. 못됐다, 못됐다...안돼 안돼..하면서 계속 머리속에 나쁜 기억만 떠올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나쁜 기억을 하나 떠올리면 오빠가 잘해줬던 두개의 좋은 일이 떠오릅니다.
괴롭습니다. 차라리..그 어머니 없어지면 좋겠다라는 얼토당토않은 상상도 해봅니다. 저 나쁘죠?
휴~왜 제 편에 서지 못하는 걸까. 내 편에 안서더라도 자기 엄마 잘못한것 인정하면 그래도 한번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을텐데..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봅니다. 저희 엄마 28년을 혼자 키우셨습니다. 딸하나 바라보면서. 저희 엄마도 겉으론 너랑은 성질 내는 꼴 보기 싫어서 같이 안살테니 나중에 생활비나 부쳐라...이렇게 말씀하시던 분입니다. 돌아가셨습니다. 이젠 결혼후 엄마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누굴 모셔야 하나..그렇게 고민할 여지도 없어졌습니다. 반대로 생각합니다. 오빠가 내가 엄마한테 하는것보고 머라구 조금이라도 섭섭하게 말했다면 고생하며 나 키운 울엄마 생각해서 속에서 열불나고, 당장 헤어지자 제가 먼저 얘기했을거라는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하지만....남친과 저. 꼭 일을 이지경까지 몰아가며 결국 1년 6개월이란 세월에 접어야 했던가 생각이 듭니다.
휴~~
열이 펄펄 나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 끙끙거리다 밤 9시에 전화했습니다. 전 서울, 남친은 2시간 떨어진 지방에 있습니다. 달려왔습니다. 비가 엄청 오는 여름날이었죠. 새벽까지 링겔맞쳐주고 병원에서 저 데려다놓고 새벽에 내려갑니다.
삼오, 엄마 백일, 기일, 생일...내가 꼭 지켜야 할 울엄마 기일들. 울엄마 모신 곳까지 남친 있는 곳서 3시간 이상 걸립니다. 아무 토 안달고 데려가줍니다. 전 차가 없으니까..
엄마 돌아가시고 의기소침해져 회사까지 그만 두고 집에서 두달놀 때, 용돈으로 쓰라고 10만원 손에 쥐어줍니다. 일주일에 딱 한번 만나는 데이트니까 돈없어서 그동안 먹고 싶은 거 못먹었겠다며 맛난거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중풍으로 쓰러져 70가까운 나이에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사는 우리 이모. 명절되면 꼭 먼저 찾아가 뵙자고 하고, 저 냄새나서 금새 일어나려하면 눈짓 꿈뻑 하며 그냥 있으라 합니다.
그래요. 이런 것들이네요. 남친에 대한 좋은 기억들.
그냥 지금 이순간은 좋은 것들만 기억해봤어요. 오히려 인정할 거 인정하니까 속이 편해지네요.
자기 엄마가 남친에게는 우선이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절 괴롭힙니다.
사랑하다가 결혼하는 거란 어떤 님의 충고. 제 마음..정말 잘 꼬집어 주신 말이에요.
결혼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니까 반드시 결혼한다라는 거 다 틀린거에요..그래요. 그 님 말씀 정말 맞아요.
어머니가 가을 넘기지 말라고 하시는거. 무리하게 돈도 없는데, 또, 그거 보태주실 생각도 없으시고, 어느정도 조금 더 쌓인 후에 하고 싶다는 우리 의견? 아니...이미 남친은 엄마편이니까 제 의견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 혼자 가을 결혼생각하는 시어머니. 그래요. 이해 안갑니다.
휴~~횡설수설이네요...마음이 조각조각 걸레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