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밤 TV를 보는데 세계의 출산에 대해 나오더군요.
아기를 낳는다는 것...
언제봐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면이죠.
여느 내용과 비슷하게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에 대해 나오더군요.
그리고 소위 촉진제라 불리우는 옥~(뭐였더라? 아이 자고나니 잊어버렸네)하여튼 그것에 대해 방송을 하더군요.
그걸보며 신랑이랑 저랑 말다툼을 했답니다.
전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거든요.
우리 신랑은 제가 진통을 못견뎌서 제왕절개 한거래요.
그거 하나 못참았다고...
전 자세한건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했죠.
자긴 내 옆에 있어주지도 않았으면서 그런식으로 단정짓지 말라고했죠.
그때 상황은 이랬습니다.
37주되던 새벽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병원문 여는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갔더니 양수가 새니 입원하자 하더군요.
전 아무런 준비없이 바로 입원을 했는데, 바로 촉진제를 놓더군요.
솔직히 전 배가 하나도 안아프다고 했더니 양수가 터졌으니 빨리 아기를 낳자고 하더군요.
촉진제를 놓은지 얼마 안돼니 배가 갑자기 너무 아팠어요.
이게 진통인가 보다 하고 참았지요.
그러기를 4시간. 그 사이 신랑과 시어머니는 조산사가 나가란다고 나가더군요. 가지말라고 햇더니 신랑은 나가랜다고 나가버리고...
아시죠? 혼자 진통 참아야 하는 그 기분...
바로 옆침대에서는 남편되는 사람이 산모의 몸을 마사지해주고 호흡도 같이해주는데....
맘에 준비가 안된상황, 낯선 분위기,조산사의 무조건 참으라는 말,
전 넘 힘들어 침대에서 내려와 걸어다녔어요.
그랬더니 조산사는 왜 돌아 다니냐구. 침대에 잠자코 누워있으라며 화내고...도대체가 요즘 젊은엄마들은 참을줄 모른다고....
기분이 나빠 침대에 있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음모를 깍더군요.
너무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 촉진제를 보더니 급히 떨어지게 해 놨다고
완만하게 해준다고...그러니 진통시간이 좀 넓어져 힘든게 덜하더군요. 그전엔 일분 간격으로 아팠거든요.
의사의 내진. 몇번을 왔었는데 5시간동안 2cm밖에 안 벌어졌다고...
더 이상 진전이 없다고... 더 기다려 보자고...
목마름. 신랑도 없는 외로움 싸움.
갑자기 조산사가 아기 심장소리가 약해진다며 의사를 부르고...
의사는 내진하고 기계를 보더니 수술하자고...
위험해 질수 있으니 수술하자고...
신랑과 시어머니가 오시더니 수술하잔다고...어쩔거냐고...
의사가 수술하자니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수술동의서에 사인하고...
척추에 무통주사바늘 찌르고 수술실로 옮겨져 두 손이 묶인채 눈 앞의 동그란 여러개의 등을 확인하고 머리쪽의사의 조용한 노래소리를 들을며 눈앞이 하얗게 변하고...
정신을 차리니 회복실이었다. 신랑이 곁에 있길래
아기는 어떠냐 건강하냐 물었더니...아들이라고 건강하다고...
그리고 이틀후 전 아기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모든 아기를 낳은 엄마들이 그러하듯 넘 예쁘고 신기하고 뭐라 형용할수 없는 그 기분이란...
갑자기 순식간에 아기를 낳을대 상황이 떠오르는데..
옆에 있던 신랑은 넌 너무 참을성이 없다고...자연분만하지 제왕절개했다고...이유는 필요없다고...너의 참을성 부족이라고...
어떻게 낳았든 낳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기르는게 중요한거 아니냐 했고, 자기는 애기 기저귀 한번 안가라줬고 목욕한번 아시켜봤으면서 뭘그려냐 했더니 딴소리 한단다...
가뜩이나 자연분만 말만 나오면 울 아기한테 미안한데...
그 순간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부부로 산다는건 무엇일까?
남편은 으례 돈을 벌러와야 한다고 생각하듯 남자들도 으례 여자는 애낳고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느건가.
그 과정이야 어떻게 되든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과정을 배재한 결과에 대한 판단...
그 판단으로 가해지는 상대방에 대한 실망...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곳을 바라보는 거라는데...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한곳으로 가는건 아닌지...
그래서 의견대립이 생기는 건지...
날도 꿀꿀하고 기분도 꿀꿀하고...
그래도 울 아기는 넘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꿀꿀해서 푸념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