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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BY 뒤죽박죽 2002-02-22

남편과의 냉전으로 오랫동안 말도 안하고 지내다
잘못한 사람이 먼저 뭐든 시도해볼거라 기다리다 지쳐서
몇번의 대화요청에도 반응이 없던 중
-시비도 걸어보고 이혼 하자도 해보고-
(서로 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였음)

설 전 금.토요일을 외박을 하더이다.
( 보통땐 1시부터 5시까지 골고루 귀가,외박도 간혹 있었고)
그래서 일요일 장보러 가다가 전화했습니다.
집에 안올거냐고, 오기 싫으면 아예 정리를 하고
나가라고.

근데 오후에 들어와 잠만 자더이다. 그 이튿날 오전까지.
혹시나 하여 차례상 차릴 시장만 봐 놓고 기다렸습니다.
(일요일 저녁 동서 전화했길래 나 차례지낼 준비 안할거니까
너거 시숙과 알아서 해라 했습니다.
손 아래사람한테서 뭘 얻을거라고, 참나.
머리가 뒤죽박죽 정상은 아니져)

뭔가를 대화의 실마리라도 만들양으로 시작한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그냥 안절부절 있었습니다.시간은 자꾸만 가는데.

갈수록 오기가 생기고 이젠 정말 끝이다 싶더이다.

오후에 일어나 준비 안하냐 하데요. 안한다,알아서 해라.
했더니 나가서 준비하더이다.
걱정되어 나갔더니 들어가라며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준비하더이다.
- 우리신랑 요리 잘함, 집에서 실천 하지는 않고 알고만 있음.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심사할때만 사용함-

그렇게 하고 설날 아침 시동생 왔길래 나도 화나서
남편 비리를 주면서 '좀 봐라 시댁 식구들께
내 비난만(자기방어 였던지) 하고 다닌 모양이던데 나도
내 변명 좀 해야겠다...등등'하고는
근무라며 차례도 안지내고 출근했습니다.

내 잘못(남편 바람피고 부터 나를 아내라 생각 안하더이다, 일기장에서. 나도 그때부터 남편 무시하고 보란듯이 일부러 대접 안했습니다.그리고 평소 남편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살림살이 등등), 남편의 표면상 나타난 잘못 등 일일이 기재는 못하겠습니다.

아뭏든 그랬는데
어제 시동생이 제사 가져간다고 하더라네요.
그동안 싸우는꼴 많이 봐서 질렸는지(폭력쓸때 놀라서 전화 두어번 했습니다. 그외는 분위기로 느꼈을꺼고), 남편이 시댁 식구들께 해댄 내 비난(살림살이,청소가 제일 광건)이 먹혔는지,
우리 하는꼴이 우습기도 했겠지만
그렇다고 그동안 나름대로 직장에, 가사에 열심히 했건만
뒷통수 맞은 기분이네요, 나에겐 말 한마디 없이.

나 일하는거 꾀 부리는 사람 아닙니다.
직장다니다 보니 일을 잘 하지는 못해도 열심히 합니다.

시모님 돌아가시기 전 모시고 살았기에 정도 남다른데 제가
그 차례 모시기 싫어서였겠습니까?
방에서 지켜보는게 훨씬 힘들지.

그동안의 모든게 허사네요.
물론 처신을 잘못한건 알지만..역시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ㅡ동안의 내력이 있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끝만 얘기하네요
처음부터 쓰려고 생각하면 머리 부터 아파옵니다.

결혼 10여년 동안 월급이라곤 10번도 내손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쓴돈은 그 백배는 갖다 썼을겁니다.

그럼에도 미련이 남아 이짓 저짓 해보다 결국 손 아랫사람에게
우사 당하고 끝이 나네요.
그래요, 웃사람으로서 처신 잘못한건 생각 않고
동서네 나에 대한 그 냉소가 무척 원망스럽네요.
이 상황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가져선 안되겠죠?

이해가 가지도 않겠네요
쓰다보니 자꾸 할말이 많아져 정말 뒤죽박죽 이네요.
무슨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