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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떡해야 하나요?


BY mongumom 2002-02-22

저는 28세로 직장을 다니고 있고 18개월된 남자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직장다니는 관계로 아이는 시어머니께서 돌봐주고 계십니다.

육아문제로 너무 고민스럽고 아이에게 미안해서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아이가 너무 자주 아프고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점이에요.
아이가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감기가 걸리기 시작하더니 18개월이 된 지금까지 거의 몇주만 빼놓고 코감기를 달고 삽니다. 병원에서는 축농증과 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약 삼 주 간 치료를 받고 약을 먹이면 좀 괜찮다가 한 이 주 정도 후엔 또 콧물이 찔찔 흘러 병원가면 중이염이 재발하거나 축농증이 재발했다는 얘길 듣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고 아토피성 피부로 얼굴이 군데군데 빨갛고 피부과에서 처방해주는 연고를 발라도 잘 낫지 않습니다.
감기로 항시 코가 막혀있거나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고 쓴 약을 늘 먹는데다 병원치료도 장기간 받다 보니 아이가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 합니다.
다른 아이에 비해 성격도 예민한 것 같고 신경질도 자주 부리구요.
식욕이 없어서 밥도 잘 안 먹고 우유만 먹으려고 고집을 부립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아 세 끼 밥을 잘 먹어주는 때도 간혹가다 있긴 합니다.

이런 제 아이를 볼 때마다 늘 속상하고 고집 센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시어머니께도 죄송하고 한편으론 조금만 더 신경써서 돌봐주시면 좋을텐데 하는 원망감도 듭니다.
아프거나 해서 신경이 특히 예민해져 있을땐 밤에 잘 때 꼭 할머니를 옆에 앉혀야 잠들고 새벽에 자주 깨어 울면서 할머니를 찾습니다.

남편이 내년에 박사유학을 준비하고 있어서 돈을 모아야만 하는 상황이고 또 저도 오랫동안 다닌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다니고는 있지만 엄마손에 크는 아이에 비해 자주 아프고 불안해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너무 속상했는데 가장 크게 제 의지를 무너뜨린 사건이 엊그제 있었습니다.

아이가 뭔가에 손가락을 심하게 배어서 병원응급실에 가서 꼬맸습니다.
시어머니는 무엇에 배었는지 조차 모르고 계십니다. 아이가 막 울길래 봤더니 손가락에서 피가 엄청나게 나와서 택시타고 응급실에 갔다고만 하십니다.
(참고로 시어머니는 아직 젊고 건강하시고 제가 아는 한 아이에 대한 사랑이 희생적입니다.)

전화로 그 사고 얘기를 듣는 순간 사무실에서 통곡하고 말았습니다.
사정 때문에, 그리고 제 욕심 때문에 아이를 내가 너무 힘들게 하고 있구나, 아무 생각없이 일하고 있을 때 아이는 얼마나 놀래고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하니까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습니다.

너무 구구절절이 사연을 늘어놓아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아이의 잦은 병치레와 사고,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지금 저는 5년째 유지해 온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포기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힘든 결정을 해야 되는 지금 이 시기에 저보다 먼저 아이를 키우신 선배 엄마들께, 혹은 의사선생님께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좋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