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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무서운 사람입니다.


BY 주말이 무서워 2002-02-27

왜냐 바로 시집에 가야하기 때문.
목요일쯤 되면 벌써 전화가 오기 시작.
우리의 주말계획 따윈 완전히 무시.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시부모들
평일 심심한거 주말에 한번에 만회하려는지
근데 난 솔직히 그분들 얼굴 보는거도 역겨울때가 있어요.

거기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라는데
갈때마다 그놈의 궁상.
솔직히 우리도 전세가 3천만원 정도 올라서
골치아퍼 죽겠는데
거따가 한달에 20만원이나 가면 됐지
뭐 어쩌라는 건지...

솔직히 남편이 평달에 한 2백정도 받는데
애 둘키우고 시집에 갔다주고
그러면 한 50만원 정도 저축합니다.
그렇게 모아서 어느세월에 집 사겠습니까?
왜 궁하면 염치들도 없어지는지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연애할때는 꽤 괜찮아보였는데
막상 실상을 보니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겨우 통장에 3천만원 정도 남은걸 가지고
엄청 있는 사람들처럼 펑펑 쓰길래
그돈 다 쓰심 어떻하실거냐고 걱정돼서 물었더니만
이돈 다 쓰면 죽어버린다고 하더니만...
1년만에 다 써버리고 나서도
이젠 아주 당연히 자식들에게 손벌리기 시작.
그게 아주 버릇이 됐습니다.

우리 친정엄마 손가락 2번이나 수술하시고도
아직 한달에 한 50만원정도 버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사지육신 멀쩡하고 입은 아주 수준급으로
살아있는 우리 시부모들
하루에 14시간씩 주무시면서
왜그리 먹어야 하는건 많은지
손가락 하나 까딱 않하고 살면서
자식들에게 손벌립니다.
우리 시아버지 세상에 당신만큼 똑똑한 사람없는데
얼마나 잘나셨음 우리 남편 6년째 운전하고 있는 사람한테
뒤에 앉아서 감빡이 키라는둥 이 길이 빠르다는 둥
그런 잔소리나 해내고... 또 남편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내참 어떻게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나 같음 그렇게 안삽니다.
자식 인생에 도움이 안돼고 폐된다 싶음
그날로 인생하직하는게 자존심은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풍으로 반신불수 되신 외할아버지
자식들에게 짐되길 싫다고 자살하셨는데
전 그분이 차라리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제가 심한가요?
넌 부모아니냐구요?
네 저도 자식이 둘입니다.
근데 그 애들이 낳아달라고 해서 낳아준거 아닙니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낳은겁니다.
그러니까 부모는 그 책임을 다해야하는거 당연합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 소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언제 애들이 우리한테 낳아달라고 했습니까?

전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애들한테 너무 전적으로 매달려서 살다가
나중에 그 애들한테 짐이 되어 살지 말자.
우리가 낳은 애들이니
최선을 다해 키워주되 그 대가를 바라진 말자구요.

나중에 유료양노원 갈만큼 모으는게
우리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서글프지만 결국 끝이 아름다운게
가장 아름다운거 같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년 모습을 가장
많이 기억하는거 같습니다.
아름답게 늙다가 죽고 싶습니다.

내일이면 목요일
아마 또 전화가 올겁니다.
매번 똑같은 내용
마치 카세트를 듣는거 같습니다.
매주 자기들만 보라고 하지요.
친정엔 가거나 말거나
친정엄마가 보러오면 된다고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딸에겐 시집갔다 빨리 오라고 하지요.
심지언 사돈집에 전화하기도 합니다.
빨리 오라고...

보다못한 시고모가 한마디 하십디다.
그러면 걔들(우리)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공원같은데
놀러도 못가지 않냐고?
그랬더니 대답이 가관.
젊은 놈이 뭐가 피곤해서 쉬냐고
또 공원에 가봐야 돈만 쓴답니다.
이러다가 당신 아들 과로사하면
그날로 난 그들과 남입니다.
남편이 있어서 연결된 사람들
남편이 없는 마당에 그들과의 인연이 무슨 소용?

우리 시동생 지금 같이 살고 있습니다.
동서는 우울증 초기 증상이 보입니다.
자다가 가위에 눌리기까지 한답니다.
성격이 여려서 직장도 못나가고
애도 없는데 돈안벌어 온다고 시부모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릅니다.

솔직히 우리가 자기들 주려고 돈벌어야 합니까?
그럴거면 차라리 결혼안하고 그돈 엄마 갖다주는게 낫지.
우리 시어머니 며느리들이 대학나왔음 뭐하냐고 합니다.
뉘집 며느리 선생이라며 부러워 죽습니다.
선생이 돌았습니까?
이런 집에 시집오게.


우리 모두 늙어서도 능력있는 부모가 되든지
아님 최소한 염치라도 있던지
그것도 안도리거 같음
오래 살지 맙시다.
누군가의 짐이 된다는건
그리 유쾌한 일 아닙니다.
얼마를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