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작은 애기때문에 난 못가고 시엄니만 입학식에 데리고 갔다.
12시나 1시쯤 온다고 전화가 왔다. 남편한테 1시반쯤 전화를 했더니 왜이리 통화가 안되냔다. 시엄니는 교회권사다. 남편도 독실한 신자고. 알고 봤더니 거기가 불교재단이라나.. 시엄니 남편한테 전화해서 당장 그만두게 하겠다고.. 니가 얘 엄마한테 말하라 했다는데..
결국 석달전부터 발품팔아 힘들게 결정한 곳을 시엄니 말 한마디로 그만두게 되었다. 이해해줄 수 있다. 나도 세례도 받았다. 애기들 세례도 다 받게 했다.
우리집은 독실하진 않아도 불교쪽이었는데 아무 잡음없이 그냥 원하는 대로 연애때부터 일주일마다 교회따라다녀도 줬다.
종교문제가 아니라 시댁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왔다.
그런데 왜 난 그네들한테 존중 못받는 걸까?
어떻게 내게 의논 한마디없이 결정내려버릴 수가 있는 것일까. 기분나쁜 표정을 보고선 시엄니가 뭐라길래 '어머니랑 애 아빠가 싫다는데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했더니 '얘 그러면 안된다'
뭐가 안된다는 거지?
일상생활에서 인간대접도 못받는 정도는 아니다. 말은 하고 산다. 그렇지만 시엄니는 나한테 섭섭하거나 하면 파래가지고 덤벼들어도 난 섭섭해도 말 못한다. 그래도 우리 시엄니 하는 말, '너 참 꼬박꼬박 말대답 잘하는 구나. 나는 우리 시어머니가 무서워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혼수도 그렇다. 코트 하나씩 해주기로 했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들어오면 해주자고 예약까지 해놓고선 안했다. 우리집에선 약속했으니 해줘야 한다고 할려고 하니 감감 무소식. 결국 내 것까지 같이 했다. 그걸 쌍으로 입고 가니 시어머니 표정 하나 안변하고 '코트했니?'
그러곤 요즘엔 내 옷들이 전부 10년된 옷같다고 걸핏하면 타박이다. 옷 한 번 사주지도 않으면서. 한 번 사주겠다고 하면서 동대문평화시장에 같이 가자는 거 됐다고 했다. 혼수때 핸드백 하나 사주겠다고 해놓곤 결혼해서는 '말 잘들으면 사줄께' 하더니 '동대문에 짜가 참 이쁘다더라. 하나 사줄까?' 한다. 자기는 외국여행가서 산 진짜 펜디 신발에 울엄마가 해준 악어핸드백 들고 다닌다.
둘째 임신하고 입구가 열렸다기에 - 휴식을 취해야 한다나 - 한 번 애맡겼더니 겨우 돐지난 애를 어린이집에 맡길려고 한다길래 - 팔목 아프다고 -남편이 기겁하고 애를 데려와버렸다. '니가 뭐랬길래 쟤가 저러니?'그러면서 엄청 따다다 거렸다. 그담부터 날 안거치고 남편이랑 직통전화하게 했더니 이번엔 할 얘기 있음 직접 나더러 하잔다. 친하게 된다고. 내가 어머니 옛날일도 있고 해서 또 그런일있을까봐 그렇다고 했더니.. 완전히 이성을 잃고서 난리쳐서 싹싹 빌었다. 아부까지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더러워 죽겠다.
그담부턴 좀 기분 거슬린다싶으면 나한테 막 따다다거린다. 먹혔다 싶은지.
남편은 나한테 말도 안하고 회사 관두곤 역시 말없이 사업시작하더니 결국 나한테 들키고나서도 미안하단 말 하나 없었다.
그러더니 집까지 말아먹고.. 시댁에선 아들만 데리고 다니면서 집 보여주고 하더니 난 결국 이사하는 날 집구경했다. 벌써 3번째 집인데 난 항상 들어오는 날 구경해왔다. 같이 보러다녀도 결정권도 의사표현도 못한다는 거 잘 알지만 딴 집 며느리들 같이 집보러 다니는 게 부럽다.
남편 시아버지회사 들어가서 봉급 정할 때도 첨엔 과장 준다더니 대리주겠다며 '대리 월급이 부족하면 우리가 더 주고'하며 엄청 기분 좋아했다. 남편은 시아버지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벌써 사장이나 된듯이 좋아했다. 월급소리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듯..
왜 그게 나한테 잴 일일까? 기분나쁜 표정으로 있다가 남편한테 그 돈으론 애 둘이랑 못산다 했더니 남편이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니 '쟤가 옆에서 뭐라고 그랬다.. 우리 앤 긍정적이었는데 쟤 만나고 부정적이 되었다.. '했다. 그래도 협상은 됐고 먹고 살만큼은 받는다. 그 사건 이후 다 잊고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 어쨌든 도움(?)을 받았으니까. - 남편은 딴 회사 들어가도 그보단 더 받고 인정받고 다닐 수 있는데도 시댁 회사 들어가고 싶어서 딴 데 알아보지도 않고 있었다 -
한 번 부딪혀야 하는 걸까?
그럼 아예 인연끊고 살자고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 성질에.
남편은 시아버지 회사 다니고 있고.. 아직 이 집 살 때 융자받은 1억 갚지도 못했는데. 그것도 그쪽 (기분 나면) 형편될 때 조금씩 갚아주겠다고 하곤 아직 무소식인데..
남편이 외동이라 계산적으로 따지면 잘 지내는 게 내게(아니, 남편에게인가?) 떨어질 떡고물이 많다. 그렇지만 그전에 홧병나 죽을 것 같다.
이 집안에서 나는 부인 대접도, 며느리 대접도, 애기 엄마 대접도 못받는다. 맘 같아선 집 나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또 꾹 참고 이제 다음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중이다.
교회를 그만 나갈까? 이번 주에 가서 조목조목 시엄니한테 섭섭했던 거 따질까? (그랬다간 말 중간에 따다다 거리면서 거품을 물겠지.. 그럼 시아버지 시누 나한테 같이 덤빌거고.. 그 땐 어떻게 대처하지?)
지금 또 참고 들어가면 애기 어린이집에 데리고 다닐 문제 해결되니 그건 일단 몸이 편해서 좋다. 난 일단 잊으려고 하면 정말 까맣게 잊고 살 수 있으니.. 그래야 살지.. 그렇지만 아직 사흘이 지나도 속상한 거 보면 좀 힘든가 보다.
인간관계 처신 잘하시는 분께 조언 좀 부탁드려요..
인생선배님들.. 동기님들.. 후배님들 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