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보다 1살 아래다.
결혼전 연하는 정말 싫다고 했는데 어쩌다 내가 연하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때는 정말 내가 또다시 이 남자와 헤어지면
다시는 결혼이란 거는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스물여덟이란 나이 엄마 등쌀에 더 있다간 내가 어떻게 돼버릴 것도
같았다.
정말 사랑하던 사람과 깊은 상처만 주고받다 헤어졌고
몇달을 방황하다 친구들이 다른사람을 사랑해야만 그 사람을 잊을 수 있다며 소개도 많이 시켜주었지만 다른 남자를 만나면 만날수록 더 괴롭기만 했었다.
그래서 그것도 그만두고 그냥 바쁘게 보내야겠단 생각에 학원에 등록해서 퇴근하면 학원가서 공부하고 집에가고...
그러다 방황을 끝내고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남편은 첫눈에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반했다 했고
그렇게 날 열심히 쫓아다녔다.
하지만 난 항상 가슴 한편에 내 가정환경때문에 누구와도 결혼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고 누굴 만나든 마음의 문을 닫고 더이상 열어주질 못했다.
내 가정환경...
어디에서든 떳떳하게 내놓을 수 없었던 우리 집안얘기.
어려서부터 난 항상 그 컴플렉스에 시달려야 했고 끝까지 소심한 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런건 아무문제가 안된다는 것을
결혼하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그사랑을 그렇게 가슴 아프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남편과 결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냥 편했다는 것
정말 끝까지 말하기 힘들었던 너무 자존심이 상해 말하고 싶지 않았던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얘기했고 부모님이 반대하실 꺼 뻔할텐데
그래도 나와 결혼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사랑하는데 그런게 무슨 문제냐고...그사람도 그랬었다..
하지만 그사람은 이미 나에게 지칠대로 지친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를 원망까지 했다..
그래서 두려웠다.
정말 꺼내기 힘든 말을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모든 걸 받아주는 지금 남편과 무덤덤하게 결혼했다.
성실하고 착하고 속도 깊어서 이런 남자라면 결혼해도 마음 고생은 않하겠단 생각으로...
그런데 결혼한지 만 4년 착하고 성실하지만 실망시킬때도 많고
그렇게 좋아보이던 집안도 지금보니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없다.
오히려 씨가 다른 우리친정 형제보다도 형제간에 우애는 전혀 없고
능력있어 보이던 아버님도 이제보니 어머님께 끌려다니기만 하신다.
정말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문제 없어보이는 우리 부부
다섯살 된 아들하나에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 같지만 내 속은 자꾸만 지쳐가는 것 같다.
맞벌이 해도 자꾸 일을 저질러 빚만 지고 모아지진 않고 무능력해 보이기만 하고
깊은 대화는 할 수도 없고 조금만 심각한 얘기를 하면 얼굴색이 바뀌고 통 말을 않하는 남자
정말 내가 왜 이러구 살아야 하나 싶고
가슴이 항상 뻥뚫려 있는 것만 같다.
난 전혀 부부관계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 않한지 2,3개월 되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작년부턴가 보통 2,3개월에 한번이...
그렇다고 남편이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가 하고 싶어도 강제로 할 사람도 못되고 내가 끝까지 싫다하면 그냥 포기하고 마는 사람이다.
왜 난 별로 하고 싶지가 않지..신혼때부터 그랬다
처음엔 자존심 많이 상하게 했지만 나중에 그럼 안된다는 걸 알고 난 후부터 요구할때는 거절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먼저 요구해본적도 없고 남편이 그냥 매일 피곤해서 곯아떨어져도 하나도 서운하지가 않다.
언제쯤이면 내앞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비췰까..
언제쯤이면 정말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결혼할 수 있다면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
어느 한쪽만이 아닌 둘이 서로 사랑해서 하는 결혼..
요즘 답답하고 사는 낙도 없는 것 같아 속에 쌓여있던거 넋두리좀 했습니다.
아들보고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저의 긴 넋두리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