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가입해 있는 동호회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남편은 아침도 굶은 채 일곱시도 되지 않아서
집에서 그동안 정성껏 키워온 난을 들고 전시회 장소로 갔다.
난 남편의 욕구대로 일찍부터 나가서 전시회에 방문해 주신 손님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가벼운 차 한잔이라도 대접해 주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애들과 내가 해야 될 일들 때문에 일찍 갈 수가 없었다
애들 이발도 시키고 숙제도 시키고 청소도 하고 오후가 되어서야
남편이 전시회를 열고 있던 장소에 갈수 있었다.
남편을 생각해서 내가 가고 싶은 탁구장도 못가고 내일까지 다
읽어야할 책도 읽지 못하고 내딴엔 꼭 참고 정말 남편을 위해서
꼭 참고 갔었다.
남편은 늦게라도 아이들 손을 잡고 방문해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는데 남편 동호회 회원(동호회 회원은 20명 정도 되는데 다 결혼한 기혼남)부인들이 영 나를 못마땅해 하는 거였다.
임원(남편은 동호회 총무임)부인들은 적어도 오늘 같은 행사에 일찍
나와서 손님을 맞고 준비해논 음식들도 대접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내 바쁜 일과때문에 남편 취미 생활에 그동안 너무
등한시 하지 않았나 미안한 맘에 그네 들이 내 앞에서 3-4번
그럴때까진 참았다.
그러나 그들이 자꾸 그럴수록 서서히 고갤 드는 내 생각은 그들이
내게 쏟아놀 정항감을 생각하면서도 토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동호회는 남편이 가입되어 있는 동호회입니다
전시회를 여는 것도 행사를 주최하는 것도 남편들의 모임입니다
남편이 가입해 있는 모임이여서 제 딴엔 늦게라도 오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일찍 와서 손님접대를 하지 않았다고
여러분이 제 행동에 잘잘못을 따질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남편들 생각해서 일찍 부터 와서 일했던것만큼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들 꾹 참고 여기에 왔습니다
내가 왜 남편 동호회 모임에서 손님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원도
아니고 남들이 봐도 지극히 파출부 같은 대접을 받아야 되나요?"
라고 물으니 그분들은 절 노려 보더라구요.
참고로 남편 동호회에선 전시회를 열때마다 손님들에게 음식 대접을
합니다. 울 남편 전시회 열때마다 음식준비하고 장만하느라 말들 많고
힘겨우니 차나 한잔 접대하는 정도로 준비하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답니다 저 남편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박수칩니다
함께 사는 부인네들이 도와주네 안도와주네 말많을 거면 뭐하러
음식 준비합니까
또 도와준다 해도 누가 나왔네 안나왔네 하면서 일할거면 차라리
뭐하려구 합니까?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거든 남의 행동 탓하지 말고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제 남편이 너무나 난을 좋아해서 저 거기에 가끔씩 후원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제 행동가지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제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냥 도와줄 따름입니다
반대로 제가 가입해 있는 탁구 동호회에선 행사에 남편들이 참가나
관람이라도 해주면 감사해 하고 손님대접해 줍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해 있을 경우엔 예외도 있지만)
저 무지 열나고 화납니다
남편들 모임에 즐겁게 나가서 기분 망치고 들어온 느낌입니다
다행히 남편이 이해해 줘서 조금 누구러지긴 했지만.....
여러분 제 생각이 잘못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