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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좀 편해지셨으면....


BY psa106 2002-03-12

안녕하세요......항상 님들 글만 읽기만하고 이제야 글쓸 용기가 나는지....죄송해요(꾸벅....)
님들에겐 자격에 안된다 하실지도 모르지만...전아직 23살이고....미혼 이랍니다...그런데도 아컴 글은 꼭 읽고 하루라도 안들어오면 허전하네요....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된 사연은 아직 며느리가 되진 않았지만...딸로써 엄마에게 넘 미안해서입니다....
저희 엄마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딸만 둘 낳으셨습니다...전 큰딸이구요....그래서 그런지 저희 엄마 시집살이 엄청 심하셨어요...
비록 시골에 계신 친할머니가 어쩌다 오긴 하시지만....고모들3명이 다 저희집 근처에 살거든요....고모들은 아들만 둘씩인데 저희집과 작은 아버지댁은 딸만 둘씩이네요.....
제가 저희 엄마 시집살이 일로 속이 상한건 아니구요 아니죠...물론 저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아들못낳은 죄로 죄인처럼 지내신 엄마가 속상한것도 많이 있지요....
근데 더더욱 엄마에게 미안한건....저희 아빠 때문이에요.
저희아빠 저 초등학교2학년 때부터 집에 계셨습니다. 물론 어디 불편하셔서 직장을 안가지신건 아니고요....시골에선 전문대도 나온 사람인데 서울에선 그것도 안통하시니 자존심이 상하셔서 그러신것도 같아요
그때부터 저희엄마 저와 동생 뒷바라지하시느라 쉬신적 없이 장사하셨구요...배추장사 고추장사 과일장사 정말 열심히 살으셨죠...
근데 아빠 그게 당연한가봐요....전 아빠가 싫습니다...가장으로 책임감 없는 아빠도 싫지만요 너무 주사가 심하셔서 더 싫네요
엄마와 저와 동생 아빠에게 참 많이도 맞고 자랐습니다....전 지금도 생각나는건.....반찬투정했다고...연탄부지깽이로 휘어지도록 맞은거 같은거....동생도 저한테만 말하는데....어렸을때 말대답 했다고 빨래판으로 맞아서 엉덩이가 터져서 한달간 병원다닌게 한이 되었난봐요
저와 제동생 엄마 도우려고 용돈 한번 타 본적 없고요....항상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했죠....엄마 도와주고 싶어서요...그런데 엄마 그게 넘 미안하신가봐요....딴 친구처럼 못먹이고 못입혀서 키운겡..
근데 저 그거 다 이해합니다...오히려 저 학비낼때마다 엄마에게 넘 미안했거든요....


근데 엄마땜에 오늘 엄청 울었어요...
저희아빠 어제도 술 먹고 오셔서 술먹지 말라는 저희 엄마 때리시더군요........거기에 말리는 저와 제 동생 도 같이 많이 맞았거든요.
나중에 잠드신 아빠 옆에서 저희 모녀 울면서 저와 제 동생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했어요....엄마 이렇게 살면 우리 더 비참해진다고....
저런 아빠 없는게 나으니 엄마 편히 사시게 이혼하시라고..울 엄마 이러다 제명에 못 사실거 같은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정말 너무넘 절박하게 말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한 말씀으로 저와 제 동생 가슴에 못 밖히게 하시네요....불쌍한 울엄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니네들 결혼할때 엄마 아빠 이혼해서 시댁에 흉잡히고 좋은 사람과 결혼 못하면 어쩌냐고...엄마 너네들 열심히 키워서 결혼시키면.....그때도 아빠 이러면 생각해 보자고.....저와 제 동생....그런꺼 따지는 시댁,,,남자 사귈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고....그런 남자 내가 보지도 않는다고 했지만....너무너무 울엄마에게미안해서 그냥 눈물만 났어요...나중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울엄 이제 편안히 물질적이 아니라...(저희 엄마 건물에서 조그만 과일가게 하시고 저와 제동생 그 건물 옥탑에서 따로 살고 있거든요...부모님은 가게 쪽방에서 주무시고요....주방에 밖에있어서 따뜻한물 에 울엄마 설거지 한번 못해보시고...겨울엔 얼음깨서 빨래하시고 그러셔서 손도 많이 거칠어요....세탁기가 있으면 좋은데...엄마 그돈으로 우리 가르친다고....)
정신적으로 편안해 지셨음 좋겠어요...

제동생 아빠는 사람으로 생각도 않네요....그러면 안되는데....얼굴도 안 볼라 그러고....말도 안하고...평소에도 그랬지만....지금은 아주 가슴에 박혀버린거 같아요....

울엄마...얼렁 내가 대학교 졸업하고....남들처럼 편안히 모실거에요..
그때되면 울엄마 딸만 낳았어도 이렇게 효도받는다고 말씀하시고 다니시게 할거에요....꼭그렇게 할 겁니다...
너무 길죠???아직도 속상한거 마니 남았는데....


결혼안한 아가씨가 이런글 올린다고 흉보시기 없기에요....
님들 모두 나중엔 잘되셔서 좋은글만 읽었음 좋겠어요...
편안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