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자신의 덩치만한 아들을 억지로 껴안고
훈훈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습니다.
내 남편은 결혼전서 부터 술을 무지 좋아했습니다.
오랜 연애기간을 접고 그다지 기대감없이 결혼을 했지요
신혼땐 신혼이라 친구들과 술로 ...
직장생활 몸에 밸때쯤 직장일로 술...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남편의 술타령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낯선객지생활에 유달리 외로움 많이타는 난 보채기도 많이 하고
바가지도 많이 긁고 참기힘들땐 싸우기도 많이 싸웠죠.
술주정에 ...폭력에...잦은외박까지...
어린아이 업고 혼자서 울기도 참 많이 울면서 살았습니다.
손위동서들은 남편보기를 마치 저질스런 인간보듯 했고
한술더떠 손위시누들은 내가 잘못하니 그런거라느니
내전생에 지은죄가 많아 그렇다느니....
남보다 못한 가족들일뿐....정말 도움 안되더군요.
아이가 자라고 남편이 철이드는건지 아님
술로 절여진 남편의 몸이 약해지면서였는지
주정도 많이 뜸해지고 외박도 삼가합니다
술과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남편은 여전히 술을 동지처럼 여기지만..
그래도 때론 웃을날이 있었기에
오늘과 다를 내일을 기대하면서 17 년을 살아왔네요.
이제와서 내가 가슴아픈건
좁아진 남편의등...나이들어보이는 남편의 어깨...
술취한 아빠의 눈치를 보며 슬슬 피하는 아들....
아들보다 더 눈치보면서 취한척 소리한번 질러보는
작아진 가장의 모습입니다.
난 나름데로 속끓여가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자부해 왔는데
가만히 돌아보니 난 무얼 잘하고 살았다는건지 되물어지는군요.
밥은 제대로 따뜻하게 챙겨줬는지...
속아프다면 즉시 약이라도 사먹였는지...
시원한 해장국 몇번이나 끓여줬는지...
도대체 잘한게 없네요 그저 힘들었다는 기억뿐....
요즘들어 남편은 내게 아주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참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과연 내가 그런말을 들을 자격이있을까...
아들보다 작아진 남편의 잠든 가슴이 왜이리
날 아프게 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