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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새카맣게 타버린이에게 다시 한번 여러분의 지혜를...


BY 슬픈이 2002-03-13

이틀 전 아버님께 돈 3만원 드렸다가 집안 발칵 뒤집혔다는 글 올린 사람입니다. 기억하실런지요?

어제 아침 일찍 남편통장으로 온라인 송금하셨네요. 그 3만원.
전 그 이후로 너무 괴롭고 우울해서 오는 전화도 하나도 받질 않았더니 어제 어머님이 남편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돈 되돌려 보냈다고 하셨답니다.
시부모님 정말 성격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고 참 충격받았습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전 저희 부모님께 이런 대우 받은 적 한 번 없고 제가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틀 전에 여러분들께서 격려해주시면서 당당해지라고 그 상황에서 그 정도면 최선을 다했노라고 하셔서 용기 얻었는데...

정말 힘드네요. 저도 한 성질 하는 사람이라 남이라면 정말 평생 안 보고 살고픈데 신랑 속썩을 거 생각하면 제가 그럴 수도 없고...
사태 수습을 하려면 제가 정말 자존심 다 누르고 무릎이라도 꿇고 잘못했다고 하면서 마음을 풀어드려야겠지만 그렇게 해서 넘겼다쳐요. 그럼 그 이후에는 어떡해야하나요? 지금 제 형편엔 남들 30만원 보다도 더 큰 삼만원을 우습게 여기시는 걸 알았는데 앞으로 얼마씩을 드리면서 또 저는 얼마나 많은 빚을 져야할까요? 참 답답합니다.
이래서 시댁때문에 이혼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가 봐요.

나이는 적지 않으나 이제 결혼한지 2년도 안 된 터라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잠 못 자고 고민해도 답이 않나오네요.
남편은 그냥 침묵 중입니다. 여러분들의 지혜를 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