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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덕보기


BY 딸네미 2002-03-15

낮에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친정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는 꼭 갑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가는건 아니고 그냥 놀다옵니다
남편은 직장일로 바빠서 거의 저 혼자만 다녀오는데요
친정에 자주 간다고 싫어하지 않구요 오히려 아주 좋아합니다

이유가 있어요
제가 친정에만 다녀오면 우리집 식탁이 풍성해지기 때문이죠
매번 엄마께서 바리바리 싸 주십니다
김치는 물론이고 쌀이며 고기며 밑반찬, 과일에 이르기까지
모든걸 다 해결해 주시기 때문에 저는 장을 보러 갈 필요도 없어요

저는 막내인데요
내리사랑이라 그런지 윗형제들 보다 더 많이 챙겨주세요
저는 결혼한지 일년쯤 되었는데
이제는 신세를 그만져야 할 것같아요
처음엔 음식 만드는게 자신 없기도 하고,가져다 먹는게 재미있기도 해서 열심히 공수해다 먹었는데요
남편이나 저나 너무 버릇이 되어서 안되겠어요
이젠 죽이되든 밥이되든 제 힘으로 해야 할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걱정이 되네요
친정엄마께서는 그동안 제게 음식장만 해서 주시는걸 대단히 좋아하시고 보람으로 여기셨는데, 이제 그만 도움받겠다고 하면 아마도 서운해 하실것 같아서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그후로 엄마는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구요 유난히 제게 더 큰 사랑을 주셨죠
저는 이제 엄마의 관심과 사랑에서 조금씩 벗어나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려하니...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오늘도 친정에서 이것저것 많이 들고 오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