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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땜에 속상하네요...


BY 엄마 2002-03-16


우리 딸 아이 초등 5년입니다.
항상 새학기가 되면 선생님의 교육 스타일이 계시고,선생님 마다 또 교육 방침도 나름대로 다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딸 아이 선생님은 연세가 지긋하시고, 보수적인 아주 옛날 스타일을 고수하고 계신 분 같았습니다.
교육적인 정열도 좀 남다르신것 같구요.
근데 문제는 수행평가를 자주 하시면서 볼때마다 반 아이들이 100점이 다 나와야 한다는겁니다.

100점이 안나오면 아이들 나머지 공부 시키고 100점 나올때 까지 아이들을 붙잡아 두는것 같았습니다.

딸 아이는 성격이 급하고, 수학이란 과목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수학이란 공부를 다 활용하고 사는것도 아닌데,아무튼 시험을 보면 꼭 하나씩 틀려서 90점을 맞는데 내가 속상한겁니다.

아는 문제인데도 덤벙대다가 그렇겠죠?

그래도 에미 마음에는 네가 실수 한거니까 그래도 90점이라도 "잘 했다" 라고 마음 속으로는 격려해주고 싶은데,한 문제 틀려서 나머지 공부 하는 대열에 끼었다는것이 참 속상하네요.

집에 돌아온 아이한테 너네 선생님이 그런 분이시면 그 선생님한테 맞춰서 100점을 맞아야지 하고 화를 냈습니다.

그 선생님께 여쭙고 싶은것은 아이들 마다 다 개인차가 있는건데,학습 부진아라면 몰라도 어떻게 아이들이 어떻게 완벽하게 100점만 맞을수가 있겠습니까?

교육 스타일이 그러실지라도 실수라는것을 인정해주시면서 아이들을 끌어주시면 더 좋을텐데...

그 선생님도 학교 다닐때는 항상 100점만 맞었었는지...
여쭙고 싶더라구요.

아이들은 단순해서 90점 맞은 아이가 나머지 공부 해도 저 아이는 실력이 없어서...못해서 나머지 공부 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도 된답니다.

틀을 정해놓고 그 틀속에 가두어 아이들을 학교에서나 집에서나(집에선 안그러고 싶은데...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에게 잔소리 하게 되네요) 늘 우등생이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만드는게 저 자신도 힘들어 지네요...

90점 맞아왔어도 지금처럼만 이쁘고 건강하게 커 주면 정말 더 바랄게 없겠는데...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들이 나를 슬프게 하네요.

아이에게 화낸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