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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이 상해서...


BY 황당 2002-03-17

가슴에 돌덩이를 하나 올려놓은것도 같고, 벌렁벌렁 하는게 먹은게 내려가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 못하겠고...
누구한테든 얘길 좀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없고해서 여길 찾았답니다.
손위 시누이가 가까이에 삽니다.
음식점을 하지요. 부부가 다 가게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터라 제가 아이들을 봐주고 공부도 가르치고 했었답니다.
1년이 좀 넘었네요.
제 아이가 둘 있고, 시누네 애가 둘입니다.
제 아이는 5살 8살이고, 시누네 애들은 10살 12살이네요.
물론 거저 봐준건 아니었지만, 애 봐주는거 돈으로만은 되지 않는다는거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그런 와중에 제 큰 아이가 워낙 말썽꾸러기라 조카들과 트러블이 생기면 전 주로 제 아이를 야단치고, 때로는 매를 들기고 하고...
속상한 일은 이루 다 말로 할 수가 없지요.
사실 제 아이만의 잘못이 아닌데도 제 자식이다 보니 제 아이만 혼내게 되더군요.
1년 정도 지나 가게가 자리를 잡아, 이제는 시누가 가게를 나가있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가끔 주말에만 나가니까 아이들이 주말에만 우리집에 와있곤 했지요.
그러더니 요즘엔 주말에도 안오더군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이들 가게에 데리고 가서 거기 있다가 들어가곤 했던 모양입니다.
가게에 애들 나가있으면 딱히 있을만한데도 없고 천덕꾸러기 되니까 전 늘 우리 집에 데려다 놓으시라고 했었거든요.
그래두 전 그냥 날도 풀리고 했으니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랬는데 어제 제 큰 아이가 전화를 받는데 누구냐고 물으니까 고모라고 그러더니 한참을 혼나는 애처럼 전화기를 붙들고 있네요. 그러더니 고모라면서 엄마 전화받아 그래요.
전화를 받아보니 시누가 하는 말, 자기 애들이 외숙모네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제 아이한테 설명해줬다는 겁니다. '니가 장난이 너무 심하고, 니가 누나 찌찌를 자꾸 만진다고 누나가 니네 집에 가기 싫대' 라구요.
얼떨결에 전화를 끊고보니 덜덜 떨리더군요.
우리집, 방 하나에 거실에 부엌이예요. 애들 오면 거의 저랑 한 공간에서 생활하죠. 장난이 심한건 그집애들도 만만찮거든요. 우리애가 장난꾸러기인건 맞지만 우리 애들끼리 있을땐 그러지 않아요 사촌형이 분위기를 만드니까 덩달아 그러는거죠. 그리고 누나 찌찌를 만진다니요. 그냥 장난하다가 건드린적이 있는지는 몰라도 저랑 같이 있는 공간에서 그랬다면 제가 못봤을리가 없죠. 그리고 그런걸 참고 있는 조카에도 아니구요. 아마 그랬다면 저한테 쪼르르 와서 일렀겠죠.
그 조카 아이가 좀 그런면이 있거든요. 학교에서 누가 자기한테 뭘 어떻게 했다고 자주 그래요. 그래서 전 진짜 그랬나 싶어서, 그랬다면 그냥 두면 안될것 같아서 진짜냐고 걔가 누구냐고 선생님한테 얘기해서 못하게 해주겠다고 하면 '사실은 거짓말이예요'하는 아이거든요. 관심을 끌고 싶은건지 왜 그런건지...
자기 아이 그런건 모르는지, 제 아이한테 그렇게 말했다니 정말 너무 속 상하네요. 그동안 힘들게 내 애 혼내가면서 애 봐주니 결국 이렇게 돌아오나 싶은게...
전화 끊고 너무 화가나 제 아이한테 야단을 쳤더니 장난은 쳤지만 누나 찌찌 만지지는 않았다면서 억울하다는듯 우네요.
여러분, 제가 문제인건가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시누고, 조카고 이젠 꼴도 보기 싫을것 같아요.
울 시누가 넘 깐깐하고 비위맞추기 힘든 스타일이거든요.
금방 이랬다 저랬다 여기서 이 얘기 들으면 이랬다가 저기서 저 얘기 들으면 또 달라지고...
안보고 살았으면 딱 좋겠네요.
이래서 남의 애는 봐주는게 아니라는건가봐요.
넘 속상해서 좀 털어놓고 나면 나아질까 싶어서 올렸습니다.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