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아니 요즘은 매일, 속상해 방에 들르는 사람입니다.
가끔 다른 분들께 리플을 달기도 했고, 주로 그냥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저의 부끄러운 문제를 올려봅니다.
전 이혼남과 결혼했지요.
첨 만났을 땐, 이혼한 남자인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3번째쯤인가.. 정말 멀쩡한 남자가 33살이 되도록
결혼을 안했기에, 꼬치 꼬치 물었죠. '혹시 이혼했어요?' 하고
웃자고 한 소리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헤어질려구 했지요. 더 이상의 만남은 말도 안되는 소리기에..
그러나, 착한 남자였고, 그 정도면 성실하고 경제력도 있다 싶어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했답니다.
사실은 많은 사건이 있었지요. 부모님의 뜻을 어겨본 적이 없는 저.
헤어질려구 해봤지만, 집 앞에 와서 밤을 세고, 길거리에서 저의 아버지앞에 무릅꿇고 허락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는 남자 앞에서
맘 약한 아버지도 허락하셨지요.
Anyway, 전 결혼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앞두고 이 남자 가진게 없더군요.
시댁도 겉은 좀 번듯한데 모두 빚덩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더군요.
이혼한 아들이 데려온 아가씨를 시아버지 될 분을 고마와 하시는듯
보였지만, 시어머니는 냉랭. (아들이 다시 재 결합하기를 원하셨죠.
왜냐면 시부모님도 한번 이혼했다가 재 결합.)
인사간 제게, 시어머니. '아. 밥하기 싫다. 당신이 라면 끓여~'
결혼해서는 시댁에서 한달을 살았지요.
한달 살면서 너무 힘들더군요.
제가 신경이 예민해서 일주일도 넘게 화장실도 못갔답니다.
시어른들 신경쓰느라..
식구들 모여 밥을 차렸습니다. 밥그릇 한개가 비더군요.
'어머님. 밥이 한개 부족하네요'
'니껀 저기 있잖아.' T.T
불쌍하게 덩그러니 남아 있던 제 밥그릇.
모임이 잦은 어머님때문에, 할줄 모르는 음식. 책 찾아가며
냉장고에 묵혀있던 갈비 꺼내서 아버님 상에 올렸더니,
나중에 어머님 허락 없이 갈비 꺼냈다고 불려가서 혼난일.
선물로 들어온 배를 꺼내다 먹으라시기에 두어번 깨내먹었더니
배 상자 숨겨놓고, 당신 둘째 아들 오니까 몰래 꺼내 깍아주던일.
전 겉모양 내기에 바쁜 시어머니께 많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집안일은 전혀 하기 싫어하고, 사먹는것 좋아하고, 다이어트한다고
몇백만원하는 건강 식품 사드시는 시어머니.
(마을 버스비 300원이 아까워 걸어 다니시는 저의 엄마와 너무 비교가
되더군요.)
전 한달 반 시댁에서 살고 이민을 왔지요.
이민와서도 없이 시작한 생활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새벽에 나가서 일도 해봤고, 그러다 유산도 되었고,
그리고 몸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또 일을 하러 갔지요.
또 유산이 되었습니다. 어렵게 세번째만에 아기를 낳았지요.
남편은 그동안 취직하려고 해봤지만, 영어가 안되니까 할수가 없었습니다. 전 그동안 제가 결혼전 회사에 다니면서 모아놓은 돈을 가져와서 썼습니다. 돈을 가져오면 남편은 파트 타임일을 하다가도
관두더군요.
아기가 생기고 전 산후 우울증으로 남편에게 짜증도 내고 힘들었지요.
그러는 사이(제가 짜증낸다고) 남편은 카지노에가서 1000불을 날리고 왔습니다.
그때 우리의 재산은 3000불이 전부. 그러니까 1/3을 날린거죠.
이제야 남편은 정신을 차리고, 월급은 얼마 안되지만, 성실하게
직장을 다닙니다. 전 그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합니다.
그동안 한국에 2번 나갔다왔죠. 한번은 돈 가질러. 한번은
집안일때문에..
제가 말라 비틀어진걸 보고 맘 아파하시는 울 엄마, 아버지.
시아버지, 시이모님들.
거기에 대고, '요즘 애들은 살찌는거 싫어해.'
이러는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 다 아시면서도
외국 생활을 하고 싶으셔서 여기 와 살고 싶어하십니다.
저의 시어머니 성격을 아는 전 숨이 턱턱 막힙니다.
맨날 사먹기 좋아하시는 분 사드릴 경제적 여건도 없을뿐더러,
꼼짝 안코 가만히 앉아 차려주는 밥만 드시는 분.
남보이기에 화려하게만 보이시려는 공주마마.
지금도 밖에서 누가 할머니라고 부르면 기분나쁘다는
할머니.(시어머니)
저희가 힘들게 사는거 아시고, '어쩌니. 돈이라도 있으면
좀 도와줄텐데.. 돈이 없어서..' 이러시더니,
제가 한국에서 이리로 돌아오자 일주일후에 유럽 여행가신 분.
전 그래도 지금은 멀리 있어 숨통이 트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을 다녀주는것만으로도 고마워하면서..
그런데, 이민을 오시려고 하는데, 이민 절차가 어떻게 되냐고
하시네요.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나 빨리 데려가라.' 이말을
돌려 말하신거죠.
부모면, 자식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이제 겨우 밥먹고 살만하니까 (저축은 꿈도 못꾸고, 겨우 한달 한달
생활하지요.), 부모님 모시라는건가요?
왠만큼 안정되게 살아야 모시던하지, 이 상황에서 자꾸 그러시니
정말 화가 나네요.
아들이 다시 재혼 안하고 이혼남으로 살고 있었다면
이렇게 같이 살고 싶어했을까요?
왜 자신이 낳아 키우지도 않은 며느리에게 이렇게 부담을
지우려하나요.
아파트 옆 호실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십니다. 젊을때 폴투갈에서
이민 오신 분이지요.
두분만 사시기에 제가 여쭤봤지요. 왜 자식들이랑 안사시니요?
절 이상하게 쳐다보시네요.
왜 자식이랑 사냐? 다들 커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각자 살면서
가끔 왕래하고 하는거지, 왜 자식들한테 얹혀 사느냐구요..
저희 아파트엔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많습니다.
말이 횡설 수설이네요.
아~
정말 기운이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