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학부모회 총회라고 해서 아이 학교엘 다녀왔어요.
초등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유치원 때 부터 머리 좋고 이해가 빨라서 공부는 잘 할거라는 말만 믿고
든든하고 자랑스러워 했지요.(자랑이라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참고하시라고.)
그러면서 원장님이 토를 다시길....단 아이가 행동이 굼떠서 그것만 고치면 좋겠다고 했었답니다.
집에서 행동 느린거 그리 심각하게 눈에 띈적도 없었고
다만 제가 빨리빨리해..라는 말을 자주 쓰긴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 말 한번에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 거라고 생각하고 흘려버렸어요.
그런데 학교를 가고 아침마다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 신는 모습을 보니
똑같이 갈아 신기 시작했어도 우리 아이가 제일 느리더군요.
신발을 벗어서 왜 이쪽 저쪽 살피고는 넣는 건지...
또 실내화는 왜 그리 한참을 털어 신는건지....
다른 아이들은 번개같이 갈아신고 들어가는데 말예요.
총회 시작전에 수업참관을 했습니다.
맨뒤에 앉은 우리아이 바로뒤에 저도 서 있었지요.
'내짝 그리기'를 하는데 가만히 보니 정말 속이 터지도록 행동이 느리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이미 얼굴형 그리고 머리 그리고 있는데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아이들 그림 쳐다보다가 그때서야 가방에서 크레파스를 꺼내려는 폼을 잡더군요.
저는 뒤에서 복장이 터져 "으이그 얼른 크레파스 안 꺼내고 뭐해."
"얼렁 그려....." 작은 소리로 계속 다그치게 되었지요.
옆에 함께 서 있던 엄마들이 웃지 뭐예요.
이건 완전히 수업참관이 아니라 수업참견이었지요.
다행히 그림도 거의 똑같이 마치고 앞에 나가서 발표도 하게 되었고
그럭저럭 제 기분이 상하려던 것이 무마되었지요.
그런데 또 아이 짝의 엄마가 그러는 겁니다.
"우리 딸애가 집에와서 엄마 , 내짝은 왜그렇게 느려터졌어. 내가 맨날 야 빨리좀해 그런다니까...그래요.호호호호~"
이긍.....
어느 분은 아이가 꼼꼼해서 그런다고 듣기 좋게 말씀도 해주시지만
그렇지 않아요....미련해 보이기도 한답니다.
재빠르게 행동하고 약아지면 좋겠는데....성격을 보면 결코 느릴것 같지 않은 아이랍니다.
욕심 많고, 머리회전 빠르고, 성질도 급한 편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왜 행동은???
아 정말 걱정해야 되는건지.
행동이 느린아이...빨리 하라고 해도 빨리하는 시늉만 내지 결코 빨리 하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아요.
아무리 빨리 급변하는 세상에서 느림이 미학이라고 책도 나오지마는
우리 아이....왜 그런거죠.
많이 나쁜 건가요.....?
자라면서 달라질까요...?
어떻게 고쳐줄까요...?
엄마이다보니...다른 아이와 다르면 걱정이 되는 건 당연지사.
별일 아니라고 뭐라그러시진 않으시겠죠....조언 좀 부탁드려요.
선배어머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