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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결혼.. 주위에서들 왜그럴까? 속상해 -.-


BY 나쁜 여자 2002-03-23

조언과 위로좀 해주세요.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줌마입니다.
19개월된 귀여운 아들이 있구요.
나를 최고로 생각해주는 자상한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저희 결혼한지. 이제 3년째 접어듭니다.
남편과는 근무지에서 만나 연애로 결혼을 했구요.
남편의 집안은 떠들썩하고 내세우는 부자는 아니지만 검소하고, 자식들 몫으로 땅을 나누어줄 정도이고 시골에서는 알아주는 알부자랍니다.

저희 둘이 벌어 월200정도 저축을 하고 있구요. 올12월이면 모든 적금이 만기가되서 수중에 1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게 됩니다. 시댁에서는 저희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전혀 없어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저 개인이 하고자 하는 공부도 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위사람들의 한두마디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 학창시절 그리 공부도 잘하지 못했지만 지방의 작은대학에 유학해서 졸업하고 공무원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후 지금까지 착실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공부를 재미있어했구, 그러다보니 성적도 좋았구 집안의 기대를 받으며 자라왔습니다. 그래도 지명도가 있는 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근무했던 시절 집안어른과 주위 어른들이 소개해준 사람들을 여러명 만났었고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남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사로잡은 남자는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의미없는 남자였지만 집안에서는 결혼상대자로 점찍어둔 이였습니다.
그즈음 지금의 남편이 제마음속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의미없는 남자와 확실한 결별을 하고 우리는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 자기 분야에 대한 큰 욕심도 없고, 터프하거나 아주 씩씩하지도 그리 잘생기지도, 언변이 유창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세심하고 자상한, 성실한 마음과 자세였습니다.
저, 남편과 성격이 반대입니다. 성질이 급하고 욕심도 많아서 제뜻대로 일이 안되면 잠을 못잘정도입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계획을 세운대로 성취해온 여자입니다. 말솜씨 좋아 남 앞에 나설기회가 많고, 외모 한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는 아니니 저의 친정식구들을 제 앞에 대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봐도 괜찮은 여자, 멋진 여자라구요..

저, 공주병 아닙니다. 주위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 저의 실력 인정해주는 것, 들으면 기분 좋습니다. 그렇다고 생각없이 행동하거나 상대방에게 배려없이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제 스스로의 삶의 철학은 '경우바르게 행동하자'거든요.

이런 저희들.. 초기의 친정어른들의 달갑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지만 어쨌거나 결혼을 하고 잘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친정부모님이나 직장의 선배들.. 그리고 주변의 몇몇 지인들이 '너 정도면 더 괜찮고, 더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라는 말을 합니다. 좋은 말도 한두번이어야지 자꾸 듣다보니
내 남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건지 뒤돌아보게되고
남편한테도 말이나 행동에 있어서 자꾸 컷을 넣으며 지적을 하게됩니다. 내가 인정받는 만큼 남편도 당당하게 나서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에 자꾸 남편이 초라해보이고, 감추고 싶어지게 됩니다.

제가 정말 나쁜 여자지요? 이게 저의 참모습 인걸까요?
저, 좀 꾸짖어 주세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희 남편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고마움을 알면서도 표현을 자연스럽게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자꾸 제가 보는 남편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남편이 틀려보이나봐요. 남편과 제가 함께 당당해지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제 남편의 장점을 다른이들에게 알릴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참고로 저희 남편은 저와 아들에게는 너무나 재미있고 자상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자연스러운 남자입니다.
그런데 시댁에만 가도 말이 없고 느릿하고.. 에고고 오즉하면 집안어른들이 우리 아들을 보고 지 아빠 자랄때 하고 너무 틀리네? 할까요?
이런 사람이 친정에 가면 어쩌겠습니까? 저의 명령(?)으로 말도 많이 하고 나름대로는 노력하지만 친정저희 형제들이 워낙에 화기애애로 뭉치고 말들을 재밌게 하는 이들이어서 저희 부모님 성에 안차보이나봐요.


좋은 말씀 좀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