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가 일학년때 였습니다.
학교 끝내고 집에 온 아이 손가락에 붕대가 감겨져 있었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아이가 가위로 장난하다 잘랐다더군요.
수업 시작 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피가 뚝뚝 떨어 지는 걸 다른 손으로 받치고는 3층의 양호실에 혼자 갔었더랍니다.
양호 선생님께서 끝나고 한번 더 오라셔서 4시간의 아픔을 꾹 참고 한번 더 다녀 왔답니다.
자꾸 울길래 상처를 열어 보니 손가락이 뚜껑 열린 것 같더군요.
병워으로 달려 갔더니 의사 선생님 상처를 보시고 식사를 뒤로 미루고 꿔매 주시더군요.
고사리 손가락을 5바늘 꿔맸습니다.
마침 교사로 정년 퇴임 하시고 잠깐 놀러 오셨던 친정 아버님, 학교로 항의하러 가시겠다는 걸 간신히 말리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죠.
"아이가 5바늘 꿔맸습니다. 가해한 어린이 부모님을 찾아 가겠습니다.선생님께서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 전화 드렸습니다 "
별말씀 못들었습니다.
다행히도 가해한 어머님 좋은 분이시라 용서 되더군요.
치료비 안 받겠다 했습니다. 다만 늘 조심 시켜 주십사고만 했죠.
그 어머님 큰 인형을 아이에게 선물로 주시더군요.
나이 들어서 낳은 무남독녀 외동이 제 딸 얼마지 귀한지 모릅니다.
지금 글쓰는 순간에도 손이 떨립니다.
하지만,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을 했었죠.
학교는 사회생활의 첫 출발점이다.
내 아이가 앞으로 살아 갈 동안 이런 일 저런 일 원하지 않는 일을 겪어야 한다면 이것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라고요.
원하지 않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요.
지금은 3학년,
손가락은 깨끗해 졌어요.
아이가 1학년 힘들게 보냈지만 지금은 많이 성숙해 졌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그 선생님 뵈면 웃으면서 인사 드립니다.
아이 일에 있어서 감정을 자제 하기란 쉽지 않으시지요.
그저 이런 일 겪은 사람도 있다는 걸 들으시면 맘이 조금이라도 가라앉으실까 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