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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은 어디에서...?


BY 아이맘 2002-03-25

날씨만큼이나 기분도 영 아니네 오늘은
아니 내 기분을 아는지 날씨가 갑자기
팍 주저앉아뿌렀네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할지
말로하면 다 할텐데 글로 쓸려니 앞뒤가
뒤죽박죽이구만

요놈의 인간
어디서 뭘하고있는지
들어오면 얼굴에 오선지를 그릴까부다

새벽에 아침밥 잘 먹고 출근하더니만
얼마안지나 느닷없는 초인종소리
모니터로보니 이 인간일세

왠일이냐고 왜 출근 안하고 다시 들어오냐고
물었더니만 회사안간단다
아니 이게 왠소리
요게 정신이 어케됐나

자초지종인즉
지가 지 실수로 어마어마한 돈을 까먹었다
그래서는 지금 한 천만원정도가 남았다
얼마전부터 시모한테 그냥주라는게 아니고
좀 빌려달라고 몇번 전화한모양이더만

근데 시모 콧방귀도 안뀌더란다
그도 당연지사
저 땜시 시부모님한테 안겨있는빚만 오천이더라
신용불량에 집에 가압류들어오게 생겼으니
회사 월급으로 차압이 들어가는건 당연

그래서는 새벽에 출근하면서
다시 한번 전화를해서
급하니까 좀 빌려주고 달달이 이자는 드리겠다했더니
전화하지 말라더란다
그래서는 신랑이 알았다하고는 끊었다고한다

그러면 그런거지
왜 출근은 안하냐고
그러면서 하는말
회사 다니면 머하냐
그냥 일용직이나 알아봐서 다닐란다?
미친x, 정신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그래도 회사는 나가고봐야하는거 아닌가?

그러면서 집에들어와서 벌렁 누워있네?
보기싫으니까 나가서 일용직을가든
회사를 가든 거리를 배회하든
남자가 되가지고 집에서 이게 뭐냐했더니만
암말없이 나갔다

하도 가끔 있는일이라 걱정도 별로다
맨 처음엔 어디서 죽기라도했을까봐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죽을인간같으면 먼일인들 못하리?
항상 일저지르고 뒷수습은 나한테 맡기고
성격이 급한지라 욕먹어가면서(시댁에서 아무 잘못없는 나한테까지
싸잡아서 욕하드만) 일다해결해주고...
돈도없이 나갔는데 어서 멀하고잇는지
감기조차 걸려서는...
으휴~~
내가 왜 이러고 참고 살고있는지
시부모님도 어찌보면 좀...
빌려주시지는 그럼 정말 잘 갚을텐데
내가 책임지고

아마 자기아들 나간줄알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텐데
나도 말도 못하고(그래도 시부모님 걱정)
그러면서 막상 큰일이라도 나면 그깟돈 얼마나 된다고
하시면서 울거면서
아휴
나도 잘 모르겠다
님들 이럴땐 나 어케해야돼죠?
시댁에 전화도 요즘 잘 안하는데
괜히 신랑하고 짠거같다는 생각에
지레 짐작하고는 전화도 안했는데

이럴때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