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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자의 삶과 특별한 시어머니


BY 업보 2002-03-25

얼마전에 이혼하러 가정법원 간다고 글 올렸었고 갔다와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또 글 올렸던 아지매입니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파 쓰러져 응급실에도 갔었고 너무나 힘들게 몇일을 보내다가 이제 좀 추스리고 또 글 올려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희안하고도 괴상한 성격의 남편과 그래도 미운정이란게 남았는지 연애기간 합쳐 20년 가까운 인연을 끊어 내자니 너무나도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습니다.

그러다 어제 시어머니께서 울면서 전화 하셨습니다.

" XX 에미야 그래도 아직은 젊은 니가 애들데리고 평생 어찌 혼자 살겠냐...살다가 좋은 사람 나타나면 애들 데리고 와라 내가 목숨 붙어 있는날까지는 키워주마"

" 내가 아들 잘못 키운죄로다 내 업보다 생각하고 그리 할것이니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좋은 사람 생기면 꼭 재혼해라"

어차피 도장 다 찍고 완전히 끝난 마당에 그렇게 말씀 하신다는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것을 평소 그분의 성품으로 보아 알 수 있었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습니다....몇년동안 집을 찾지 않는 남편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미워서 사실 요 몇년동안은 옛날처럼 며느리 노릇 못했습니다.

아주 나쁜 며느리역만 했었는데 어머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정말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큰며느리 큰 아들과 같이 사는데 그들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어머님 맘대로 결정하면 그집에선 분란이 일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러나 다음날 윗동서(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림)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께서 이미 내(큰며늘) 의견 물어보고 동서한테 전화 한거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아이들을 워낙에 좋아하는 성격이고 능력만 된다면 하나 더 낳고 싶은 사람이라고....

이리도 착한 여자가 있답니다까....

솔직히 나같으면 그런 대답 못합니다.

내아이 둘도 벅찰텐데 아랫동서 애들까지 키워준다니 나이는 어리지만 고개가 저절로 숙여져 존경심마저 들었습니다.

글쎄 과연 내가 재혼할일이 있을까마는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그분들이 그렇게 말씀들을 해주니 내게는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습니다.

세상에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만 산다면 슬픔이 어디있으며 아픔 또한 없겠지요

생각같아선 이 자리에다 이름이라도 밝혀주고 그 이름에 금테라도 둘러주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어머님...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