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28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어요.... 길지만 도와주세요


BY 자식 잘못 가르친 2002-03-25

3학년 우리 딸, 어느날인가는 내가 못 보던 아주 좋은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물었죠. 어디서 났
느냐고... 첨엔 친구가 사주었다네요. 그런데 친구가
사 줄수 있는 물건이 아녜요. 만 팔천원짜리인데 너무
이쁘고 계산기도 달려있어요.

다그쳤습다. 불안한 예감을 가지고... 친구가 시켜서
편의점에서 가지고 왔답니다. 순간 가슴이 벌벌 떨리고
눈 앞이 하얗습니다. 엄마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 첨
본 우리딸 겁에 질려 술술 불더군요. 친구가 같이 편의
점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너 훔쳐서 나 주고, 나 훔쳐서
너 줄게. 그래서 저도 넘 탐이 나서 그렇게 했답니다.

너 그거 나쁜짓인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데요. 천연스
럽게... 천연스러운 아이가 너무 미워서 일단 종아리 스무
대도 넘게 피멍이 들때까지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애원할때
까지 때렸습니다. 그 담엔 대체 얘한테 어떻게 얘길 해야
알아들을지 생각이 나질않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정신을 수습하여 얘길 했습니다.너 저지른
거 엄청난 죄다.경찰이 알면 잡아갈 일이며, 계속 그러면
TV 뉴스에 나오는 범인이 되는거다. 하느님이 아시는게 겁
나지도 않느냐. 너 이거 몇 번째냐...

그 아이 예쁜 물건이 자기도 갖고 싶었다는군요. 그 아이 작
년에도 한 반이었는데... 그렇게 예쁜 물건이 많다구요...
학기초에 2학년 여자친구중에 같이 올라간 얘는 걔밖에 없고
앞 뒤로 앉았서 친하게 지냈는데 걔는 옆 친구 필통에 있는
돈도 가져간다고 제가 봤다고...

그런 아이줄 알면 같이 안 놀아야지 그랬더니 그러면 아는얘
가 없어서 놀 아이가 없노라고... 작년에 걔 인기 많은 애라
놀고 싶었노라고... 걔가 저 먼저 물건 훔치는거 몇 번 보여준
후에 너도 해보라고 그래서 너 훔쳐서 나 주고 나 훔쳐서 너
줄게... 그래도 그렇지 이게 무슨 변명이 됩니까?

아이를 붙잡고 대성통곡을 했네요. 제가... 너 그게 나쁜건데
왜 하느냐고... 에미가 널 잘못 키웠노라고... 겁이 난 우리
아이 싹싹 빕니다. 엄마 잘못했다고...그러나 또 안 할 거라는
걸 어떻게 믿겠습니까?

그 제가 다이어리들고 그 편의점가서 점장을 만나 사정얘기하고
상품가치 없어졌으니 돈을 주고 왔습니다. 점장님은 아이들 성장
과정에서 그럴 수도 있으니 알았다고... 제 자식 데려가 사과시
키고 싶었지만 차마 못 했습니다.

저 그 아이 엄마들 얘기 들어서 어느 정도 압니다. 낮에 돌보
는 부모가 없어서 다섯살 적부터 학원으로 돌리다가 그래도 시
간나면 거리에서 놉니다. 이 집 저 집 아무때나 가고 그래서 스
케줄대로 움직이는 얘들 방해한다고... 미취학적에 우리집에 몇
번 온 적 있는데... 배 안에 우리딸 물건 넣어 가져가다가 두
번 저한테 들켰습니다. 그 때 타일렀습니다. 다신 그러지 말라
고... 그 후로 그 아이가 절 어려워해서 피하더군요... 그 때
그 아이 부모와 상의하고 싶었지만 주 양육자가 부모가 아니고
할머니가 기르는 한부모 가정 아인데 아빠는 가끔 집에 오고 엄
마는 소식두절에다가 들리는 말들이 아버지가 폭력을 쓰는 직업
이라네요. 그래서 무서워서 얘기 안 했습니다.

선생님께 상담을 하고 도움을 구할까 생각해 봤지만 그러는게
우리 아이 버릇 고치고 도움이 된다는 생각 들지 않습니다. 나
비겁한가요?

일단 내 자식 단속하지 싶어서 그리고 그 아이랑 떼어놓고 싶어
서 오일째 등교에는 아빠가 픽업하고 하교에는 제가 픽업합니다.

그 아이 제가 절 떼어놓고 싶어하는거 알았나 봅니다. 우리 딸
새 친구 사귀는 방해하고 놀지말라고 모함한다고 합니다. 그래
서 학교 생활 어렵다고 합니다.

나쁘게 생각해서 걔가 저 습관된 일(걔는 2학년때부터 그랬대요
지 입으로)에 맹한 우리얘 끌러들여서 가지고 노는거 같다는 생
각도 들고 우리얘 왕따 만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저 자식 얘 하
나예요. 그래서 경험 별로 없고 우리 아이 삼월생이라 조기 입학
시켰거든요. 그래서 좀 어리숙해요...

자식 교육 옳게 못시킨 저 야단쳐 주시구요. 어떻해야 하나 도와
주세요... 어떻해야 우리딸에게 이게 잘못이라는걸 확실하게 알
려주며 그 애한테 어떻해야 하나요. 걔한테도 이건 잘못이라고
제가 말해도 좋을까요? 그러다가 우리딸 더 힘들게하고 그 애도
고쳐지지 않으면 어떻하죠? 떼어놓는것만이 능사는 아닌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