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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답답한 마음, 기분이 왜 이럴까요?


BY 난 바보... 2002-03-28

백수와 다름 없던 남편이 한달 전 새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결론은 16년 결혼 생활 내내 갖다준 돈이 제 일년치 연봉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번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사업한다더니,
(혹시나 하고 또 속는지도 모르지만요.) 벌써 삐그덕 거리나 봅니다.
되먹지 않게 신경질이나 부리고, 돈달라는 소리만 하구요.
남 좋은 일만 하던 사람인데, 제가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정말, 애들만 없으면 헤어져도 100번은 헤어졌겠다고 생각되는데, 오늘 아침에는 어찌나 신경질을 내던지 --- 한달 되었으니까, 직원들 봉급도 줘야 되고, 임대료나 기타 등등... 돈 천이백만원이 당장 필요하다고 하거든요. 천이백만원이면 거금 아닙니까? 꼴같잖게 직장 20년 다니면 뭐하냐고, 그런 능력도 없냐고...
같이 맞붙어 싸우면 똑같은 사람 된다고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사업 시작한다고 빚얻어 이리 막고 저리 막고 하다가 신용 불량자가 되어 있습니다. 누구 때문에 이리 되었는지 잘 알면서도 도저히 돈이 돌지 않아 못갚는답니다. 일보러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마음이 달라지는 거, 아시지요? 알면서도, 하도 시달리느라 이번이 마지막이라 했습니다. 지금, 몰래 비자금 모으는 것 목표만 채워지면 그날로
쫑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하지도 못하는 바보지만, 매일 상상과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난, 바보... 사람들이 말할 때는 컴퓨터 버금가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난 바보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