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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엄마의 그아들


BY 오늘도걱정 2002-03-28

우리 아들 등교시간때문에 한번 글 올렸던 엄마입니다

아침에 일찍 나가도 학교에는 9시가 넘어 들어간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뒤로 제가 계속 데려다 주었습니다 학교가 그다지 가깝지 않아서
아이에게도 부담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2학년에 전학옴)
그런데 어제는 끝날 시간에 오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오는 길로 찾아 나서다가 길에서 만났습니다
반친구 아이에게 그아이 집에 놀러가자고 조르고 있더군요
그아이는 안된다 하는데도 우리 아이는 그야말로 엄마한테 하듯이
그아이에게 왜 안되느냐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집에서
놀자고 했답니다 (그 아이가) 그럼 왜그랬냐고 물으니까 집에 일 있는걸 까먹었답니다 (아이들 상투적인 변명)

저 속으로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내색 안하고 그아이에게 그럼 우리집으로 가서 놀을래?
했더니 그아이가 자기는 pc방 가야 한답니다
그러자 우리 아이 곧바로 그아이 따라 pc방 간다고 조르기 시작
합니다 2학년 아이들이 벌써부터 pc방을 다니나요?

우리 아이는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합니다
항상 당하던지 상처를 받던지 뺏기던지 하면서
동등한 입장(어린이의 기준으로 볼때) 으로 놀지를 못합니다
어제 그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가서 엄마한테 과자사달라 하라고
시켰답니다 그런데 선뜻 사주고 싶은 생각이 나질않았습니다
꼭 뭘 해주면 너랑 놀아 주겠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네가 정말 친구에게 과자를 사주고 싶어서 먼저 말을 했다면 몰라도
친구가 하란다고 무조건 들어주는 건 엄마가 못해 준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안사주는 엄마가 미웠나봐요(1학년때는 동전도 뺏긴적이
있습니다)


집에 와서 혼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달래고 혼내고 해도 타고난 성격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하잔다고 no할줄 모르고 다 따라하면서 까지 놀고 싶었냐고 했더니
자기는 친구가 없답니다 마음속이 아립니다
그래도 마음 대강 풀리고 태권도 보냈습니다
태권도 갔다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친구 한명을 데려
왔더군요
같이 컴퓨터 하라고 했습니다
빵에 잼 발라 갖다 주고 사이좋게 번갈아 가면서 해라 하면서
그런데 조금있다가 가보니 우리 아이 그아이 한테 나도 한번 해보자
고 계속 그러고 있더군요 자기 컴퓨터인지 까먹은게 분명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세상은 착한거 하나만 가지고는 살수 없는데
요즘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영악해 지는데 사는 거 자체가 경쟁인데
말입니다
오늘도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 너무 순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더 우스운건 그것이 집안내력이라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모두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조금씩 크게 티는 안나지만 속으로는 대개 찝찝해지는 손해 많이 보며 삽니다
내성적인 이집안을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