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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슬픈 생일...


BY 듀 2002-03-28

오늘은 제가 결혼하고 첨 맞는 생일인데 이렇게 행복해야할 오늘...
전 눈물만 자꾸 흐르네요.

누구보다도 신랑한테 제일먼저 축하를 받고싶었는데
어제 술을마시구 새벽에 들어와서 아직까지 자고있거든요.
평소엔 아무리 늦어도 2시까진 들어왔었는데 어젠 5시...
날 조금만 생각했다면 잠못자고 기다리면서 펑펑 울리진 않았을텐데
그것도 생일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요.
핸드폰도 꺼놓고... 아마 지금도 세상모르고 자겠죠.
오후쯤 눈뜨면 많이 당황할까요?
회사에 연락도 안하고 그리 잤으니...
또 어제 술자리에선 잊었는지 몰라도 오늘은 내 생일을 기억할테니
머릿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들겠죠?
전 그 순간에 느끼는 만큼만 벌을 주고싶었죠.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남편회사루 전화를 했어요.
몸이 좀 아파서 오늘 못갈것같다구...

남편은 늘 그래왔어요.
화이트데이때두 사탕한개 장미꽃 한송이 선물해주지 않았구...
다른 특별한날이 돌아와도 그저 말로만 떼우고...
워낙 무뚝뚝한 남자라면 그러려니하고 포기하겠지만
평소에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날이 다가오면 자꾸 바라게 되거든요.
하지만 늘 저혼자 속상해하고 눈물펑펑 쏟아내고...
이러고나면 다음에는 그러지않겠지~ 하고 바래보면 또 어김없이
빈손 빈손...

오늘은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퇴근후에 집에가면 그때까지도 자고있을지... 아님 중간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준비하다가 회사로 연락해보고 눈치를채고 있을지...
화를 내야할지... 웃어야할지...

새벽엔 너무 화가나서 내다 버릴려구 했는데
남편이 제 몸무게 딱 2배거든요.
까딱두 안해요....아주~~~
어떻게 이 서운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나요?
협박도 해봤고 달래도 봤고 울어도 봤는데... 포기해야하나...

슬픈생일... 적어도 오늘은 근사한곳에서 외식하구
남편이 나몰래 준비해놓은 선물을 척하니 꺼내놓길 바라고 또 바랬는데 허황된 꿈인가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