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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왔는데..


BY 아지랭이 2002-03-29

이제 결혼 1년차 된 새댁입니다.
신랑이 20일정도 출장을 갔기에 지방에 혼자 있기도 그래서 서울 친정에 왔습니다.
시댁도 서울이구요.
저는 요즘에 가슴이 답답하고 슬프고 아무래도 우울증 같습니다.
신랑 직장때문에 지방에서 저혼자 지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지금 우리집 문제도 그렇구..
결혼할때 신랑과 제가 양쪽 부모님 아무런 도움없이 결혼했습니다.
오히려 시댁에 돈을 드렸지요.
그래서 지금 대출받은 것도 있구요.
문제는 내년에 신랑이 전역(군인)하기에 관사에서 나가야 하는데 시댁은 저희에게 해줄 형편이 안됩니다.
그래서 대출받아서 집구하자 설마 우리 둘 살집없을까 그런 생각도 하며 나를 위로했습니다.
그치만 신랑이 취업도 해야하는데 대출받아서 이자 갚고 원금 갚으며 언제 안정되나 하는 생각이 속이 상합니다.
시부모님은 아무 걱정도 하지 않으시고...
교회를 오랫동안 다니셔서 우릴 지켜주시고 봐주는 분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구.
맡기고 마음 편히 있으라고.
제가 마음이 우울하고 아픈건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몸이 좋질 않아서 친정에서 쉬고 싶지만 오라십니다.
교회도 가야하고 결혼식이며 병문안이며...
일요일엔 제 동생 생일이기도 한데.
모처럼 식구들과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사실 시댁에 가는건 어렵지 않은데 아버님께서 기독교에 관한 얘기로 두시간 이상 앉히고 저를 너무 힘들게 하십니다.
항상 대화의 끝이 교회에 관련된 일이구요.
제가 기독교를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부모님에 대한 원망이겠지요.
장남이라며 밥한끼 거를까 걱정하시면서 신경도 안쓰시고 며느리 역할만 생각하시니...
친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기에 학창시절 용돈에 스트레스 받고 넉넉치 못한 우리집이 너무 싫었습니다.
결혼할때 부모님도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해주지 못하는 부모님 마음도 헤아리기도 하지만..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만 저는 이런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늘 없이 산 우리 부모님 동생들 나...
열심히 살고 희망도 갖고 그러고 싶은데 눈물만 납니다.
결혼생활 자체도 싫구요.
그렇다고 제가 물질에 욕심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최소한에 것만 가져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모처럼 친정에 왔다고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는데 나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집들이 이렇게 많은데 제가 살 집 하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친구들은 대부분 안정된 생활하며 지내는데 제자신은 점점 작아지는 듯 합니다.
우리 부모님처럼 그렇게 성실하게 해도 집하나 구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결혼하면서부터 결혼생활이 돈걱정에 즐겁지 못하고 보니 저혼자 방한칸에 살고 싶은 생각입니다.
이세상 누구나 각기 다른 종류의 고민을 한다지만 1년사이 너무 많이 바뀐 겉모습과 어두워진 제 성격이 제 자신조차 싫어집니다.
나를 제외한 밖은 매시간 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다른 아컴 선배님들의 질타도 위로도 받고 싶습니다.
두서 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