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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BY 두아이 엄마 2002-03-30

어제 퇴근한 남편이 시어머니께서 며칠전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다고 전했다. 그전 날 시아버지와 통화를 했었기때문에 조금 황당했다.
내가 신경 쓸까봐 그러셨다지만 내가 영원히 모르고 지나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는 그것 보다 남편에 말이었다.
우리 시댁은 넉넉하지 못하다. 그래서 결혼 후 지금까지 매달 생활비를 부쳐드리고 있다. 그런데 남편은 이제껏 엄마 아버지가 넉넉히 돈을 못 써 보셨다며 내게 한 천만원정도 드리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내가 뭐라 답해야 할지?
우린 친정에서 처음 24평 아파트를 마련해주시고 결혼후 나도 3년 정도 직장생활도 했고 남편도 아주 착실한 사람이라 어렵지 않게 평수도 조금 늘렸다.
지금도 거의 용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자신이 더 아낄테니 그렇게 하자니 안된다고 하면 나만 나쁜여자 인것 같고 드리자니 큰돈이라 부담이 된다.
그런데 더 속상한 것은 시댁에 대한 금전적인 문제는 늘 자신이 많이 부담 할려고 한다는 것이다.
형님네는 시댁에서 받은 것도 없고 아이들도 크니까 아직 아이들이 어린 우리가 더 부담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시댁에서 받은 것 없기는 우리도 마찬가지고 이제 아이도 학교에 입학 시키고 보니 나로써는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드리는 것도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자식에 도리를 하지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남편에게 선뜻 그렇게 하라고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