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와 친정으로 온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나왔지만 세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떼어놓고
오니 매일을 술과 눈물로 시간을 보냅니다.
스무살에 만나 지금까지 8년동안 결혼식도 하지 못한채 살았습니다.
늘 빚에 허덕이고 거기다 시댁뒷치닥거리까지 하느라 우리는 적금
한푼 넣지못했고 무능력하고 자기가 노력해서 뭔가를 하기보다
남이 뭔가를 도와주기를바라는 한심한 모습에 지칠대로 지쳐있는
내게 남편은 더이상 제게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한 2년 동안 작은 가게를 했습니다. 제가 함께 하기는 어려운
그런 일이었지요. 그런데 남편은 늘 가게문을 잠그고 술을
마시러 다니거나 남의 가게에 놀러다니고 술을 마신다음날은
아예 가게문을 닫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 벌이로 도저히 생활을 유지하기가 힘이들어 제가 어린 아들을
놀이방에 보내고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비록 몸은 고단하고 급여도 작았지만 차라리 일을 할때가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고 남편은 이제 저를 의심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달동안 일하면서 회식한번 했다고 의심이라니..
거기다 늘 집안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저를 닥달하고,
직장을 다니면 안다닐때처럼 할수는 없는게 당연한데...
나중엔 남편과 한방에 있는것조차 싫었습니다.
그런데..정말 어이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의 매형이 남편의 명의로 차를 사고싶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차뿐만 아니라 모든일을 하는데 매형은 신용불량자라 명의를
쓰겠다고 합니다. 누나도 신용불량자입니다.
남편은 식구인데 어쩌냐면서 오히려 반대하는 저를 못?榮鳴?합니다.
천성은 버리지 못하는것이겠지요? 다들 똑같습니다.
식구이니까 이정도는 바래도 되겠지. 이정도는 가져가도 되겠지
하는 한심한 인간들..
매형은 남편의 명의로 집을 지어 함께 살자고 했습니다.
누나네 식구와 우리식구 그리고 아버님..
그리고 그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누나와 저에게 둘이서 장사를
하라고 합니다. 물론 남편의 명의로요.
결국 모든것이 남편의 명의로 되어있으니 곁에 두면 자신이
편해질테니까요.
결국 남편은 모든것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어쩌냐고
물었더니 하는말이 그럼 다 쪽박차는거지 뭐..
저는 못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와 둘이서만
가겠답니다. 그리고 짐을 싸라고 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죽은걸로 할테니 두번다시는 볼생각하지
말라대요. 울면서 짐을 싸서 내려왔습니다.
며칠있다 전화해서 저더러 짐승만도 못한년이라고..
짐승도 자기새끼는 안버린다고.. 제가 단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사는게 싫어서 남편 아이 , 다버렸다고..
그남자 정말 바보인가 봅니다. 전후사정 다 잊어버리고
저만 나쁜년이라고 합니다.
.....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니 참 막막하네여. 이혼을 해도
위자료는 고사하고 변변한 살림살이 하나 챙겨올것도 없고
또 아이는 절대로 주지않는다고 죽은걸로 한다는데 아이없이
어떻게 살까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