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10년의 연애끝에 결혼해서 지금은 네 살짜리 딸과 뱃속에 아기가 있습니다.
결혼할 당시 남편은 그야말로 무일푼!!
옷 한 장 없이 종이 가방에 팬티하나 달랑 넣어와서 저랑 살았습니다.
입고 있던 팬티는 그나마 다 찢어진 거였죠.
그래도 그를 사랑했습니다.
남편은 순하고 착한 사람이였거든요.
결혼 1년뒤, 남편은 불법안마시술소를 드나들며 변태행위를 즐기는가하면
카드값에, 외박에... 손찌검만 안 할뿐 남자들이 할 수 있는 못된 짓은 다 하더군요.
그래도 그를 사랑했어요.
술이 웬수지...하면서.
남들도 그를 너무나 착한 사람으로 알아요.
그는 말이 없구, 전 목소리도 크고 어찌 보면 기가 센 여자처럼 보이거든요.
그는 혼자 이상한 곳을 드나드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라 그의 친구들조차도 그 사람은 바람따위는 피우지 않을거라 하죠.
그의 가면을 벗겨 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봐야 내 얼굴에 침뱉기다 하구 참고 살았는데...
이젠 더 이상 그를 기다리며 애타하고 싶지 않아요.
그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인지도 있는 회사에 다니죠.
지금 있는 부서는 여직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요.
40:1정도??
남편은 제가 꼬시면 얘기를 잘하는 편인데
전 그 회사가 일을 하기 위한 직장인지 연애터인지 모르겠어요.
얼마전엔 유부남이 처녀랑 잤다가 그 아가씨, 회사 와서 떠벌리며 키득대는 바람에 망신을 떨었다더니
울 남편은 유부녀 직장 상사한테 4년째 끌려 다닙니다.
이래도 참고, 저래도 참고...
그러다 둘째를 가졌구 그 전에는 이혼 얘기도 많이 했지만 이젠 그런 소리하지 말구 행복하게 살자했죠.
그랬더니 이 남자 자기가 잘못하고도 말끝마다 이혼하자네요.
3주전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너랑 못 살겠다하구 세게 나갔죠.
남편, 제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다신 술 안 마시고 성실하게 살겠노라 눈물로 호소를 하더군요.
전 남편의 그런 점이 더 싫다고 했어요.
끊임없이 제게 한 점의 희망을 갖게 하거든요.
도저히 살 수 없다 했더니 한 번만 또 믿어 달래요.
아이 때문에, 정말 아이 때문에 다시 한 번 주저 앉았죠.
3주간 남편은 정말 술을 자제하더군요.
결혼 생활 8년만에 3주나(?) 술을 자제한 건(전혀 안 먹은 건 아님) 처음이라 저도 다시금 남편을 용서하려 했어요.
그런데 어제 다시 남편은 혀꼬부라진 소리로 술을 마시고 지금 버스를 탔다고 하더군요. 밤 11시 20분경에...
그래도 준수한 시간이다 싶어 아이를 재워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데 30분이면 올 거린데 12시가 되어도 오질 않는거예요.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죠. 통화중...
또 걸었죠. 또 통화중...
그렇게 한시간 이상 통화는 계속 되었구
1시가 넘어서야 들어온 남편은 다짜고짜 "자!"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남편은 자기가 잘못을 하면 더 세게 나가거든요.
누구랑 통화를 했냐구 따져 물었더니 회사 여직원이래요.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구 했더니
그 아가씨가 회사 총각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다리 좀 놔 달라구 울면서 얘길하길래
길에 앉아서 통화를 하며 한 시간 이상을 상담(?)해 줬다나요?
흥!! 오지랖도 넓으셔라.
애인없는 처녀 총각사인데 그냥 너그들끼리 잘해봐라하면 되지
그 뇬은 왜 울며불며 난리구 남편은 자기 앞길도 못 닦으면서 웬 상담!!
알고보면 별 얘기도 아닌데 아무리 물어도 대답도 않고 잠자는 척 하는 남편이 넘 미워 등짝을 마구 때려 주었어요.
나쁜 습관인줄은 알지만 그간 내 가슴에 넘 피멍이 맺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
그러자 남편은 바로 일어나더니 제 손을 꺽으면서 날, 바닥에 내동댕이치대요.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다가 제가 배를 걷으며 "지금 너의 둘째 아이가 태동을 한다. 배도 때리고 옆구리도 때려서 우리 두사람 다 죽여 버려라!"고 악을 썼더니 그제사 멈칫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바로 이혼하재요.
조건은 뭐지?하고 물으면서...
저 그랬습니다.
이혼만 해 주면 된다구요.
몇 해전 친구가 남편 바람끼를 못 이겨 위자료니 뭐니 상의도 안하고 이혼부터 해 달라고 애원할 때 전 혀를 찼습니다.
이혼은 현실인데 하면서...
그런데 저 지금요,
일단 이혼부터 하고 싶어요.
가장으로써의 책임도 없구 그냥 매순간 대충 넘어가려는 식의 태도, 정말 역겨워요.
얘기가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암튼 이혼을 하려고 하니 뭘 알아야죠.
남편은 동사무소 가서 호적등본 2통이랑 인감증명 2통 떼어놓으라고 하더군요.
오전에 가서 신청했더니 3시 이후에 오라네요.
지난 해도 남편의 외도로 교대 법원까지 간 일이 있는데 누구에게 들으니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던데...
참고로 여기는 불광동이거든요.
그리구 이혼할 때는 꼬옥 부부가 같이 가야하나요?
꿀꿀한 기분으로 함께 다니고 싶지도 않구 어떤 미련이나 여운도 남기고 싶지 않아요.
동사무소에서 남편의 본적을 묻느라 전화를 했더만 쬐금 움찔하대요.
항상 그런 식이죠.
남편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사진도 역겨워서 엎어 놓고 썼습니다.
아참, 한가지!
이혼확인을 받고도 어디다 몇개월내에 신고를 해야한다고 들었는데 그건 또 뭔가요?
결혼도 어렵지만 이혼도 뭘 몰라서 못하겠네요.
넘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
가슴이 터질것 같아 여기라도 쏟아놓고 싶어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갑니다.